성남 태평역 인근의 연립주택이 밀집한 동네의 지하방에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어눌한 한국어로 아메리아는 인사를 한다.

9살 성현이와 5살 성구는 모두 학교에 갔나보다. 76세의 이선옥 할머니는 바깥에 일보러 나가셨단다.

작은 방안에 여러식구가 같이 살아 비좁을텐데 컴퓨터는 한 쪽에 예쁘게 자리를 차지하고 티브이에선 어린이 채널이 방영중이다. 깔끔하게 치우고 사는 것은 한인 시어머니 채근이겠지.

결혼하여 한국에 온 지 10년인데 아직 한국어는 어눌하고 남편은 신병을 비관하여 자살하였단다.

9살 성현이는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여 오늘 아침에도 때려서 학교에 보냈단다.

체류허가 관계와 법적문제를 묻는 이전도사의 말씀에 어려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는듯 싶어 영어로 물어보니 죽 사정을 이야기한다.

한 달에 한번 정도 혜화동의 필리피노 성당에 가는데 그 곳에서 필리핀 신부가 조언과 법적도움을 주신다한다. 출입국관리소에 오로 7단인 바둑애호가 선배가 계시니 나중에 자세한 사정을 물어보아야겠다.

작은 방안 바닥엔 조립공구가 놓여있다. 젊은시절 하청공장들을 운영 할 때 기초공정들은 상계동 빈민촌에 외주를 주어 공구 작동 한 번에 당시 0.8원인지 주어 8,000번을 찍으면 6,400원인지 주었던 기억이 나며 살림에 도움이 되려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공장을 다니면 시간이 오래 근무하여 애들을 돌볼수 없어 외주가공 하청을 집에서 하는 것이다.

이 전도사가 기도를 한다.

마태복음의 구하라 그러면 얻을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말씀을 인용하시며 진심어린 기도를 해 주시지만 아멜리아가 알아듣는지 궁금��. 영어로 예기하면 더 쉬울텐데 싶으며 집에서 읽던 영어성경을 더욱 열심히 읽어야 외워야겠군 싶다.

필리핀의 어디 출신이냐고 묻자 마닐라 라고 답한다. 나는 마닐라 만달루용에서 3년을 있었다 예기하자 웃으며 친근감이 더한다. 옜기억을 되살려 타갈로그로 묻는다. 아노 팡알란 모? 너 이름이 뭐냐?

아멜리아는 다시 웃는다.

Kim Charles라고 메모에 적어 전화번호를 건넨다.

성현이가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지 학교에가서 담임선생과 상담을 하여 학교생활의 문제점을 개선 해 줄수있으면 좋을텐데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성남의 사회복지사는 업무량이 많고 담당이 과다하여 자세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겠지.

성남 시청 앞의 교회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사역을 하는데 외국어를 하는 자원봉사자를 필요로하여 아이카 해외의료봉사단의 젊은이들을 소개하거나 내가 직접가서 도운적이 있었다.

파키스탄의 청년이 현대전자의 이천공장에 취직문제로 청한 도움을 확인 해결한 경험이 기억난다.

종일 앉아 외국인 래방객과 상담을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새 지난 기억이다.

전화로도 수시로 연락이 와 상담을 하게된다.

삼성의료원에서 오포, 김포 등의 서울 외곽지역 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에 같이 다니느라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났지만 개인적인 문제까지 도울 엄두는 내지 못 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기도를 하며 응답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혼자 생각한다.

항상 외롭다고 느껴지는 추석에 이번 추석엔 아멜리아의 집에 처와 같이 한 번 가고 싶지만

정말 가게 될 수가 있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