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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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 115, 신부와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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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15, 신부와 학사 간밤에 환자 보호자가 병원장을 찾아가고 난리가 나서 소장과 행정대리가 밤에 나왔었다는 얘기를 아침 조회때 직원들은 수근거린다. 침소봉대라고 별것 아닌 일들을 무슨 큰 일이나 난 것 마냥 부풀리기 일수이니 나중에 무슨일인지 알아봐야지 싶다. 수술실 담당은 수술마친 환자를 엑스레이를 찍으러 2층 영상의학과 앞에 모셔놓고 담당기사에게 수술실 일이 바빠 자신은 올라가니 엑스레이를 촬영한 후 환자를 병동으로 모시는 것은 이송팀 중앙콜센터에 연락해서 다른 요원에게 맡겨달라고 지침대로 시행하였다. 엑스레이를 촬영한 환자가 영상의학과 촬영실 앞에서 잠시 5분도 안 되는 시간을 기다리는데 마침 보호자가 와서 보곤 환자를 방치해 두었다고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총무팀장의 지인이 보호자라니 오히려 병원일을 이해해 줄 것 같은데 문제도 아닌 일로 민원을 제기하고 언성을 높이면 다치는 것은 불쌍한 연못속 금붕어 뿐이다. 2월22일 계약 만료일에 재계약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심각한 시점에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며 소장은 걱정이 태산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직원들이 병원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문제가 되니 못하게 하라는 얘기를 매일 한다. 문제의 핵심은 회사 흉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병원일에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게 해야 하는 것일텐데 젊은 소장은 항상 본질과 핵심을 모르고 완급과 경중을 모른다. 직원들은 이번 기회에 회사가 바뀌어 소장이나 행정대리는 쫓겨나고 새회사 명의로 자신들의 처우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깽판을 쳐서라도 재계약이 못되게 막아야지." 농담처럼 수군거리지만 그들의 본심이기도 하겠지. 7월인지 부임한 행정 부원장께서 병원일을 파악하려면 최소 1~2년 2~3년은 후에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개선을 하는것이지 반년도 안 되 남들의 이야기에 업체를 교체할 생각을 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 싶다. 부임한지 일주일도 안되 당시 JCI국제병원인증에 통과하고 그 동안 수고했노라고 전직원에게 30만원씩 교부하기로 공표됐던 보너스를 지불중단 시켜 가장 큰 원망은 청소업체 아줌마들의 실망이었다. 교체되는 업체의 직원들은 파리목숨일까? 그들도 모두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일 수 있는데. 어떤사람에겐 목숨을 끊는 조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일텐데. 남의 일일땐 관심이 없는 것이지. 우리 회사가 들어오던 2년 전 잘려나간 업체의 소속이어 파업을 하던 인원들이 있엇지. 결국 일부는 복직이 되었다고 들었지만 무심했었는데 남의 일이 아닌 내 자신의 얘기가 되어버렸군. 임상병리과 1층의 우리 직원들에게 들린다. 머리가 허연 대머리의 직원이 깍듯이 인사한다. 경비업체에 근무하다 우리 쪽으로 왔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기에 봉급이 가장많은 야간 나이트 고정을 하다 최근엔 다시 처가 집을 비우는 것이 싫다고 하여 주간근무로 전환시킨지 며칠만이다. 평소 긴 얘기는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평생 겸손하겠다고 온 몸으로 엎드려 서약한 사람들이 너무 겸손치 않은것 같다는 그의 말에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하며 묻자 그는 답한다. "저도 신학대학 2년 다니다가 안에 들어가 보니 너무 실망스런 모습들이 많기에 그만 두었습니다." "제 동생도 신부이고요." "아 그러셨군요!" 신부가 되는데에는 10년이 걸린다고 들었다. 그 과정 중에 병원에서 봉사하는 기간도 1년 있나보다. 학사라고 불리며 일하는 청년들은 겸손하고 젠틀하고 부지런하기 짝이없다. 얼마전 올해의 과정을 마치고 복귀한다는 학사에게 물었다. "제가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실례지만 올 해 몇이세요?" "아 녜 24입니다." 키 큰 미남 청년은 그리 건실하고 겸손하고 항상 미소와 웃음속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듯 보여 보기에도 좋았었다." 그에게 전화번호와 이름 속세명등을 적어 받았다. 언젠간 한 번 더 보고 싶은 욕심과 그럴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신부가 될 젊은 학사. 신부가 되어 자신의 조치 한 가지 에 실망과 목숨까지 좌우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모를지 모르는 신부. 장례식장 앞에 담배를 피우며 얘기를 나누던 주차의 직원이 생각난다. 올 겨울이 7번 째이라며 추운 겨울에 긴 돕바를 입고 절룩거리는 발 이지만 큰 길 응급실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자신의 일에 회의가 아닌 만족을 하는듯이 보였던 그는 결국 그 일조차 못 하게 되었나보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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