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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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 113, 귀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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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13, 귀한 손님 7년 병원생활에 38편을 썼던 병원일기에 후회가 많았었다. 이틀에 하나만 써도 천 편은 썻을텐데 그리 못한것이 너무 아쉬웠었다. 복직을 하며 다짐했었다. 매일 쓰겠노라고. 지난 2년 동안 75편을 썼으니 많이 쓴 것일까? 매일 쓴다던 다짐은 그리 지키기 어려운 것일까? 아르바이트 청년은 이달 말에 그만두겠다고 점심무렵 얘기한다. 이제 두 달 되었나? 이제 겨우 교육이 끝나고 일을 알 무렵이 되었는데 그만둔다지만 할 말이 없다. 군대에선 의무병이었었다는 얘기를 불과 얼마전에 알게 되었는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한다니 말릴수는 없지. 얼마전 그만 둔 자리는 아직 채우지를 못했다. 민첩하게 조금 더 빨리 움직이라고 얘기했더니 그는 모욕을 느꼇다며 그만 뒀다. "자기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엄마가 안 해줘서 밉다고 하기에 나이 사십에 엄마가 뭐며 고기가 무엇이냐 했더니 표정이 변하더라" 는 52세 직원의 얘기에 그런 얘기는 진작 했어야지 왜 지금 하냐며 야단을 친다. 그런 걸 진작 알았더라면 빨리 움직이라는 얘기도 안 했을텐데. 병동에서 문제직원들을 둘 내일 보내겠다고 소장은 얘기한다. 꼴통이건 뭐건 일단 인원수를 채워야하니 알았다 한다. 약졸을 강병으로 조련하는 것이 장수의 임무이겠지. 문제는 둘 다 50 거의 된 사람들인데 젊은 약사나 임상병리사 들은 나이든 이들을 별반 반길것 같지는 않은것이다. 나의 기준은 단 한가지이다.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50이건 59이던 별 상관이 없다. 내가 돋보기에 의지하니 모두 돋보기를 쓰면 경로당이 될까봐 나의 작은 바람은 돋보기 안 쓴 사람들을 일 시키는 것이다. 점심식사하러 보낸 최는 평소보다 늦었는데 들어오지 않는다. 들어서며 귀한 손님이 와서 잠시 더 나갔다 온다며 커피믹스와 컵을 두 개 들고 나간다. 저쪽에서 욘사마(별칭)가 지나 가길래 저 패 들이 모였나보군 싶다. 최근 노동부 건으로 누가 왔나보다 직감적으로 느낀다. 점심식사를 하셨으면 사무실에서 잠시 뵙자는 소장의 전화에 최에게 묻는다. 이미 만나서 들었을테니 지난 목요일의 노동부 중재 건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아는것을 알려주기를 청한다. 그 향방이 소장의 현재 방향과 연계되니 알고 싶었다. 약제에서 교육받는 신입직원이 왜 토요일에 쉬지않고 금요일에 쉬었냐는 소장의 질문에 에구 참 한심한 사람 싶다. 서면제출한 보고를 못 보셨나 보지요? 제 서류철을 들추며 소장은 말을 돌린다. 이번 주만 지나면 올해도 다 가는 것이니 참아야지 조심해야지 했던 아침의 기억을 되살리며 또 무심히 지나가는 한 해가 아쉽다. 이젠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정년퇴직이. 내일은 응급실의 송년회이고 모레는 영상의학과의 전체회식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기약하며 계획해야 하는 시기일텐데 손톱의 때가 있는지 그것에 집념하는 소인배들에게 식상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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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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