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 날.

이날이 되면 내가 사는 집 아래층 꽃가게는 카네이션 꽃을 엄청나게 많이도 판다.

  아침일찍 일어나 건강을 위한 조깅을 약 3키로 정도 하고 나서 냉동실의 식빵을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리고 지난달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가져온 똥그랑땡 몇개와 꼬치 몇개를 데워서

아침을 대신했다. 

 혼자서 밥해먹기가 요즈음 점점 싫어져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다.

 아침부터 은근히 자식놈들의 전화를 기다렸으나 지금 시간이 열한시 반이 넘었는데도 아무놈도

전화를 안한다.

 자식이 셋이고 사위놈도 있는데 자식놈들 다아 소용없다는 옛어른 들의 말이 그른것 하나도 없다.

그래도 혼자서 위안을 해본다.

 큰 딸애는 회사에 나가느라 제 자식 아침먹이고 학교 보내고 정신이 없을 테고....

사위놈도 일하러 나가니 그렇고...

 아들놈은 학교에 가느라 정신이 없을테고(취업이 안되어 대학을 또 들어간 애물단지 놈)

막내 딸은 5월 24일이 시험이니 그 준비에 정신이 없을 테고.....

  전화 오기를 기다리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품안의 자식이라 하지 않던가......

어버이 날 처량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까? 

 부모노릇  제데로 한게 뭐냐고 따지는 자식이 없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우리 부모세데......왜 이리 슬픈 생각이 드는 걸까?

 그래서 옛 어른들이 무자식 상팔자라고 하였나?

 어버이 날.....더욱 쓸쓸한 내 모습이 처량하다.

 내가 젊었을 때 내 부모에게는 얼마나 잘했을런지 그것도 죄스럽다.

 갑자기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어진다. 어버이 날 이런 날이 슬퍼지는 부모들이 없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