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 글을 전에 썼어야 하는데.. 촛불 시위로 나라가 어수선한데 팔자 좋게 영화 얘기나

하기가 뭐해서 주저하다가.. 연속적으로 정치 관련 글을 쓰기도 했기 때문에..

쉬어가는 의미로 영화 얘기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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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1편인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를 당시 을지로에 있던

중앙극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오락 영화의 진수를 보는 착각과 놀라움을 가졌죠.

사실 그 전 까지 <미지와의 조우>나 <ET>만 해도..그렇게 스티븐 스필버그를 대단하게는

느끼지 안 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좋아하게 되었죠.

사실 이 영화도 시리즈를 애시 당초에는 기획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예상외의 흥행의 성공으로 2년 뒤에 2편인 <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 사원>

그리고 89년에 3편인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이 나올 때마다

성공을 하였죠.. 저 역시 아주 재미있게 보았구요.

그리고 4편을 만드나, 안 만드나 말들이 많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4편은 만들어 지지 않았죠.

그러나 3편이 나온 지 19년만에 드디어 4편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세계 영화인들의 기대 속에 얼마 전에 모습을 드러 내었죠..

<인디아나 존스>시리즈 매니아인 저도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았죠.

영화가 끝난 뒤 느낌은 큰 기대만큼 크나 큰 실망 뿐이었죠. 

<인디아나 존스 4>가 왜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을까.. 생각해 보았죠.

전편들을 능가하는 시나리오.. 이야기 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일까?

어떻게 멀더와 스칼렛 요원이 활약하는 <X 파일>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로 만들 수가 있을까?

전설의 보물을 찾아 모험을 하는 인디아나 존스를 어떻게 우주인하고 놀게 만들었을까?

마야 문명이 우주인이 세운 문명이라니..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여 보는 내가 당혹스러웠죠.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는 우주선과 우주인을 좋아하나 봅니다.

또 하나 늙어 버린 존스 박사인 <해리슨 포드> 보기도 좀 그렇고.. 그러고 보니 나이 들어

더욱 멋진 <숀 코네리>가 생각 나더군요. 물론 3편에 아버지로 나와 좋은 연기 보여 주었지만..

그러고 보니 올해 나온 왕년의 히트 영화들인 <람보>와 <다이 하드>시리즈도 우연치고는

모두 시리즈 4편이 우리들 앞에 선을 보였군요. 이왕 얘기 나온 김에 조금 길어지더라도

이 영화들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고 넘어 가죠.

<람보 4>도 83년에 1편이 <First Blood>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88년 <람보 3>가 나온 뒤

20년 만에 만들어 졌는데.. 물론 제가 좋아하던 영화라 당연히 큰 기대가 있었죠.

그러나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더 큰 실망을 안겨 주더군요. 처참한 배신감이죠.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실베스타 스탤론>이 보톡스 주사에 근육 강화제등으로  몸 만들었다고

하던데.. 제 눈에는 뚱뚱이에 처지고 늙은 <람보>만이 보이더군요.

<람보>가 아니라 <맘보>(?).. 애처롭게 보이더군요.

단지 전편들과는 달리 사지가 날라가는 현실감, 잔혹성이 더 해 졌을 뿐.. 이 영화 역시

빈약한 스토리도 마찬가지.. 아예 보지나 말았으면 기존의 <람보>시리즈에 대한 좋은 추억만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럼 <다이하드 4.0>은 어떻게 보았을까요? 

<다이 하드>는 88년 1편이 만들어 진 뒤..95년 3편이 나온 뒤에 13년 만이네요.

이 영화도 물론 큰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역시 조그만 실망을 하였죠.

<인디아나 존스 4>나 <람보 4>가 준 실망보다 적은 만큼 재미있게 좋게는 보았죠..

<해리슨 포드>나 <실베스타 스탤론> 보다는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가 젊어서 그런지

그렇게 외모적으로 큰 변화는 안 보이더군요.

스토리도 괜찮고.. 액션도 좋고.. 다 좋았습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가 있어서 조그만 실망을 했냐구요?

그것은 <다이 하드>시리즈의 기본을 다 잃어 버린 채 하나의 강력 액션 영화로 전락했기

때문이죠.. <다이 하드> 시리즈에 무슨 기본이 있냐구요? 예..있습니다.

1, 2편에는 그 기본을 충실히 따르는 스토리로 재미 난 액션 영화가 만들어 졌는데..

더 이상 기본을 지키는 스토리를 구성하지 못하는지.. 3편 부터 조금 변하기 시작했죠.

물론 3편도 한가지 기본은 지켰는데.. 이번 4편은 완전히 <다이 하드>시리즈라고 안 부르고

그냥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고강도 액션 블록 버스터 라고 해도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죠.

글이 길어져서 <다이 하드> 시리즈의 공통된 기본 골격이 어떤 것인지는 다음 기회에

별도로 쓰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아했고 그래서 큰 기대를 걸었던 오락 영화 시리즈 4편이 오랜 시간 뒤에

우리들 앞에 나타났지만.. 안 보는게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리우드의 스토리 텔링 실력과 스필버그도 한계에 도달했는지 의심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