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하수상하니 어쩔 수 없이 계속적으로 정치 관련 글을 적게 되는군요.

어제 지방자치 보궐 선거 결과를 보니 <民心은 天心>이라는 말이 떠 오릅니다.

노무현 정권하에서 보궐 선거 무패의 행진을 자랑하던 한나라당이.. 이제는 여당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가지고, 게다가 새 정부 출범 100일.. 세칭 <허니문> 시기에 실시된

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비도 오는 궂은 날씨는 젊은이들이 투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여..

보통 보수층이 유리하다고 하는 說도 있는 데 말입니다.

참으로 <民心>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며 무섭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民心>을 지도자들도 진정으로 두렵게 받아 들이는지 궁금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지금의 경제 상황은 <불가항력적 상황>이다.. 기름 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곡물 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른다.. 대충 이런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실망>과 <절망>이라는 단어가 떠 오릅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말을 할 때.. 단어의 선택이 품위와 권위가 없습니다.

<불가항력적 상황>이라면.. <도저히 어쩔 수가 없다>라는 말이 되는데..

그러면 우리나라와 국민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절망>이라는 말입니까? 

같은  말이라도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온 힘을 다해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 마시라> 이렇게 말해 주면 안됩니까?

지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기름값, 곡물값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을

왠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좋은 경제 여건 하에서 성장을 하는 것은 막말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예가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 자질도 없는 전두환이 대통령 시절에 3저 현상으로 경제가

좋았던 것이.. 전두환이 잘 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까?  그 때 누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마찬가지 였겠습니다.  어려울 때 잘 하라고 소위 자칭 <경제 전문가> <CEO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아준 거 아닌가요? 

그런 사람이 100일 정도 지나서 하는 말이 <불가항력적 상황>이라는 말을 하니..

듣는 국민들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지도자가 솔선수범하는 꼴 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대공황을 이겨 낸 지도자.. 어려운 경제를 잘 해결해 낸 영국의 지도자..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가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나라를 지킨 영국의 지도자등이

생각이 나더군요. 참 부럽습니다.

만일.. 만약에 말입니다.. 그냥 가정입니다만..

우리나라에 전쟁이라도 일어나거나 그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지금의 대통령과 지도층 인사들은 슬기롭게 국민들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저는 의문이 듭니다. 지금의 세계 경제라는 것도 일종의 <전쟁> 아닙니까?

꼬랑지 감추고 <깨깽>하고 피하고 도망가거나.. 책임 회피 변명만 늘어 놓는 건 아닌지..

남는 건 일반 힘 없는 국민들만 죽도록 고생만 하는 거겠죠.

IMF 사태 때 국민들은 장롱에서 금붙이들을 내 놓아서 경제를 살리고자 조그만 힘들을

아낌없이 쏟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마음과 자세인데도 불구하고..

반면에 나라 망친 지도자들과 고위 관료들은 여전히 호의 호식하고 있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