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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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바둑일기 187, 살아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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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기 187, 살아있는 사람. 내가 바둑일기 라는 글을 왜 쓰고있나 싶다. 그래도 187번 째 이니 열 몇번 더 써 우선 200회는 채우고 싶다. 바둑도 사실 노름이 아니냐며 왜 끈치를 못하햐는 얘기에 답을 못했다. 중2때 이래 1969년 부터 정말 오래도 지속해 왔다. 그저 그런 어쩌다 한 번이 아닌 내 인생 굴곡의 틈새 틈새에 켜켜이 쌓였었다고나 할까. 사실 평생의 마지막 직장이랄수 있는 이 곳 조차 바둑으로 인연을 맺었었기에 이 자리에 지금 있을 수 있는 것 일텐데. 해외의료봉사단 이라는 거창한 미명의 제하에 여러 나라를 다닌 덕에 , C의료원의 바둑동호회 사범을 한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구정 연휴 3일을 계속 근무하고 오늘 연휴 세번째 날 퇴근하며 기원에 들린다. 전주 김사장과 분당 박사장이 대국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시장 김은 편바둑을 한 번 하자며 청하나 전주 김은 약속이 있다며 돌아선다. 원장과 스폰서 에게 하는 말이 자신에겐 훈장증을 주어 벽에 붙여 놓아야 한다며 자기때문에 똥파리들이 많이 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못들은척 앉아 티브이를 향해 앉아 잠을 청한다. 시장 김은 K시장에서 급전을 놓아 이자를 따 먹는 인물이지만 그는 흥분을 했다. 똥파리 라뇨? 배웠다는 사람이 그것도 구정 새해 첫 날에 그런 소리를 해서 되느냐고 흥분이다. "땀이 나네요." 그는 정말 흥분했나보다. "내가 기원에 오지 않으면 되는 건데." 그는 연신 혼자 중얼 거린다. 편바둑을 시작한다. 같은 편 분당 박은 졌다. 나도 그만 던져야 하는데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바보같은 신념에 진 바둑을 계속 붙잡고 있다 나중에야 던졌다. 두 번 째 판은 이기고 세 번 째 네 번 째 판은 이겼지만 편이 져 계속 벌금을 받아 반은 충당하지만 2만원을 잃었다. 승패(돈을 따고 잃는 것)는 아무리 애를 쓰던 이기던 상관이 없다. 그저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일까? 보쌈집 오토바이 배달 신뿌로는 모처럼 딱 두 판을 두어 두번 다 꼴찌로 벌금까지 물어 6만원을 잃는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도 오토바이를 타 버는 돈을 눈 뜨고 잃으니 기가 맥힌가보다. 모처럼 내일이 쉬는 날이어 바둑이나 실컷 두어 보려던 것이 계속 운이 안 따르는 것 같아 포기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데 기원 원장의 친구이자 스폰서인 양반이 같이 들어오다 마주친다. 전주 김사장과 전기 홍사장 그리고 범수와 같이 저녁먹고 노래방에 있다가 자신은 먼저 나오시는 길이란다. 적지않은 돈을 소비했을 텐데 구정연휴에 기원에 소주 한 잔 돌릴 아량과 돈도 아까운지 없어서인지 못 하는 양반들이 매일저녁 기원 손님들에게 밥과 술은 사는 이유는 영업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자신들이 술과 밥을 좋아해서 일까? 그래도 구정연휴에 모여 바둑을 두는 알고 지내는 이 들. 마음은 고향으로 처 자식에게 다녀 오지만 이 곳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평생지기 처럼 나누는 것이지. 무슨 말들이 필요하랴? 소 닭보듯이 말 없이 마주치지만 여러사람들 속에 자신도 살아있는 아는 사람도 있는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 이겠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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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湖千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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