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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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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해남시초(海南詩抄) ㅡ 3. 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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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시초(海南詩抄) ㅡ 3. 빈 집 온통 문 없는 집이다 여기 남도 끝자락에 서면 어느새 모든 집은 빈 집이 되고 집 없는 민달팽이로 주인 없는 빈 집에 들어 객지보다 더 적적한 하룻밤 보낸다 쓰러진 빈 집 그림자 텅비어 기운 처마사이 그믐달이 남은 집채마저 지워주고 있을 때 무성한 쑥대 키 넘어 우물 덮어주고 웃자란 돌배가지 낡은 비닐조각 펄럭이고 있을 때 떠도는 마음 비로소 빈 집에 가 집을 찾는다 누구라도 빈 집 들어 집을 찾아보게 마련이지 빈 집을 보면 알게 되지 집 속에 집이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 잃어버린 집 얼마나 오래 묵혀 두었는지 모든 빈 집은 제 집을 가지고 산다 집은 제 안에 빈 집 한 채 키우며 스스로 빈 집 지어 올리다가 마침내 빈 집 조차 무너뜨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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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바람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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