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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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바둑일기 186, 명절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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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기 186, 명절 밑 올 해 60이 되었다는 강 사장과 한 판 둔다. 편 바둑의 상대이어 피할 수는 없지만 별로 반갑지 않은 상대이다. 4: 4 명절 밑이어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편바둑의 지원자는 10명이 넘었지만 앉을 자리가 부족하지만 시작한다. 여러사람들이 둘 때는 큰 승부보다 이기건 지건 작은 차이로 기다리는 것이 방법이다. 강사장은 처음부터 습관대로 큰 호흡으로 나온다. 이 양반 이래봐야 결국은 큰 승부는 안 날텐데 싶으면서도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한다. 상변의 큰 세력을 삭감하려 이리저리 애 써 보지만 큰 세력을 주며 이젠 조금이라도 적게 지는게 문제이군 싶다. 장고로 죽여야지! 편 바둑 여러사람의 승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니 기다리는게 우선이다. 우리 편이 많이 이겼단다. 다 둔 사람들은 에워싸고 관전평이다. 삼성이 이겼네. 나는 정신이 없어 계가도 못 해 보았지만 옆의 사람들 말은 항상 옳다. 그렇게 시달리며 혼 났지만 결국 10집을 이겼다. 나도 대단한 실력인 것일까? 세상을 살다보면 만나기 싫은 상대들도 있다. 강 사장이 그런 사람중 하나이다. 상대의 실력을 알기에 이기던 지던 긴 승부가 될 것을 알기에 감당하기가 버거운 경우이겠지. 큰 세력을 쌓고 큰 승부를 걸어 오지만 결국 승부는 작은 차이고 오히려 내가 나 자신도 자신 못했지만 이긴다. 이게 세상살이의 이치일까? 내일 부터는 구정 연휴이다. 편한 이들은 9일간을 쉰다지. 나는 내일 부터 우선 삼일을 병원에 나가고 그 후 토요일 하루는 쉬기로 했다. 그리고 일요일 다시 나가면 5일 연휴 중 하루를 쉬는 것이지. 연휴에 반 조장들은 교대로 하루씩 9시~6시 근무를 하란다. 교인이어 일요일을 피하려는 이, 이런 저런 사유로 바꾸자는 이, 나야 그저 안 그래도 나올 예정이었으니 그런것 상관없이 나 할일을 할 뿐이다. 젊은 소장은 예기한다. 반장님 그렇게 쉬지 않으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지난 추석연휴도 그렇고 저야 항상 연휴에 쉰적이 없죠. 인원을 우선 맞춰야죠. 일부러 들으라고 스스로 공치사를 한다. 아니 저 양반은 그 조차 기억도 못 하고 있었겠지. 한 판을 이기곤 뒤로 빠진다. 편바둑에 명절이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복잡한 것은 피해야지. 박 사범은 다섯점 하수와 판에 열중이다. "놀아 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 해야되요." 하수는 오히려 큰 소리로 기를 죽이려 하나보다. "경로당이나 가야 되는데 바둑 잘 둔다고 이렇게 놀아주는 게 고마운 거에요." 박 사범은 결국 간신히 7집을 이긴다. 어느 편이 이겼는지는 모르겠다. 명절 밑이어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 분위기가 내게는 고향에 모인 수많은 일가부치들의 편안한 자리이겠지. 전 사범은 중국에서 온 최사장과 웃으며 두고 있다. 출신도 과거도 모르지만 이 사람들은 일 이십년 전 부터 이자리에 모여온 사람들이 아닌가? 일찍 올라와 만두를 굽고 마지막 고기 한 토막도 후라이 팬에 올리고 소주를 먹는다.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나 가려면 일찍 잠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명절 밑이지. 참치와 스팸 과자 명절 선물을 받았던 것들을 오피스텔 주차관리 직원과 미화원 전기 주임에게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다 만다. 아직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나의 입장이겠지. 이 밤! 명절 밑에 타이핑이 그저 즐거울 뿐이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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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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