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쿠션에서의 Kiss와 포지션 플레이 그리고 곡구(曲球), 난구(難球)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죠.

당구 용어 중에 키스(Kiss)라는 게 있습니다. 일명 <쫑>이라는 거 말이죠.

키스가 일어 나면 보통은 득점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간혹 키스 현상때문에 득점에 성공할 때도 있습니다만..

당구 게임에서 Kiss가 나면 기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Kiss는 플레이어를 약 올리게 하고 심하면 화를 내게 만들기도 합니다.

Kiss는 잘 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결정적 찬 물을 끼얹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구대 크기와 당구 공 크기를 볼 때에 Kiss가 날 확률은 굉장히 적어 보이는데

의외로 많이 발생하고, 게다가 성공률이 높은 모양의 공들에서 특히 더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Kiss 라는 것이 당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만일에 Kiss가 없다면 당구가 조금은 덜 재미있는 게임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Kiss는 당구치는 사람들에게는 해결해야 하는 골치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Kiss를 피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하여..

Kiss가 잘 나는 모양은 어떤 것이고.. 그 모양에서 어떻게 쳐야 Kiss를 피할 수

있는지.. 해결책을 찾아내었고 또 찾고 있습니다.

그 해결책은 제1적구 두께와 회전력과 스트로크 방법으로 Kiss를 피합니다.

즉 제1적구를 얇게 또는 두텁게.. 회전력을 적게 또는 많이..

스트로크는 밀어치거나, 짤라치거나, 눌러치거나 등등으로 말입니다.

3쿠션 고수들은 공이 놓여 있는 모양만 보면 Kiss가 나는 모양인지 아닌지

잘 알고 있죠. 고수들의 샷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와 별 차이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Kiss를 피해 득점을 하기 위해 위와 같은 여러 요소들을

이용한 샷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고수의 차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도 가끔은 Kiss를 냅니다.

Kiss는 당구에서 참 골치아픈 현상입니다.

4구 게임에서 모아치기라는 게 있듯이 3쿠션에서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그것을 포지션 플레이(Position Play)라고 합니다.

고수들은 3쿠션을 칠 때에도 치고난 이후의 공들의 모양에 신경을 씁니다.

성공율이 높은 형태로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 것이죠.

저같은 하수는 일단 놓여있는 공을 성공시키는 것도 어려운데.. 뒷 공은

생각할 여유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실전을 통해서 어떤 모양에서 어떤 식으로 치면..

그 뒤에 어떤 모양으로 공들이 놓인다는 것을 알아 내었습니다.

그래서 3쿠션을 쉽게 연속적으로 득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쉽게 3쿠션을 칠 수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죠.

포지션 플레이(Position Play)를 아느냐 모르느냐, 또는 잘 하느냐 못 하느냐가

또 하나의 고수와 하수를 구분하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당구 공은 기본적으로 직선 운동을 합니다. 거기다 입사각과 반사각이

같은 기하학적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당구가 신묘막측한 흥미로운 게임이 되는 것은 이런 기본 움직임을 벗어나

괴상망측한 공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찍어치기(맛세이)도 이런 비정상적 공의 움직임을 보여 주죠.

회전력과 스트로크의 결합으로 직선 움직임이 아닌 어느 구간에서 휘어지는

곡선으로 이동하는 공을 곡구(曲球)라고 합니다.

곡구는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난구 형태의 공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곡구를 칠 수 있느냐는 것도 실력이겠지요.

3쿠션은 시스템으로 다 칠 수 있느냐? 물론 그럴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시스템으로 칠 수 없는 공의 모양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모양의 공들을

난구(難球)라고 부릅니다. 이런 난구도 전문가들이 해법을 찾아서 유형별로

성공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자료화 하여 놓았습니다.

문제는 난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이 뒷받침되야 하는데..

난구인 만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발휘하기에는 하수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난구 해결 능력도 고수와 하수의 높은 장벽이죠.

난구를 성공시키는 것을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멋집니다.

그런 것이 당구의 오묘한 매력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