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일기103, 카트리나빌

주5일제 근무는 회사에 매인 몸이 아닌 나조차 휴일로 각인이 된지 오래다.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도 시간을 쪼개 사람을 만나며 일에 매진해도 세상일이 만만하고 녹록치 않은 것일 텐데 언제부터 이렇게 항상 쉬고 놀고 하게 된 것일까?

토요일 오전의 티브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전력을 다하나 보다.

주중의 미드(미국드라마)에서 눈길을 떼기도 어려운데 주말까지 미드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방향과 시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트리나빌

작은 키의 못생긴 흑인이 경찰역할로 주연인 드라마는 봉급이 적어 집수리도 못하며 자식의 교육 학군 탓에 이사도 못 생각하며 기적이 일어나기만 바라는 그러나 맡은 사건을 최선을 다하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서며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내는 모습을 그린다.

키 큰 백인이 주인공으로 금발의 미녀가 조연으로 항상 권선징악의 서부극 하이눈 식의 드라마가 아닌 키 작은 못생긴 흑인이 주인공으로 인간의 품위와 가족의 중요성 가장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저런 드라마가 가능한 것이 지금의 미국사회의 변화인지 저런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작가들이 나타나는 것인지 저런 실화들이 뉴올리언스 홍수에서 일어났던 실화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드라마인지 잘 모르겠다.

L.A 에서 기차를 타면 2박3일이고 차로가면 쉬지 않고 빨리 가면 29시간인지 걸린다기에 비행기를 이용하였다. 덴버인지 유명한 백인가수 엘비스프레슬리 의 고향을 Transit 하여 댈러스의 인근 포트워스 공항에 내려 선친 생전에 방문을 했었지. 텍사스 출신들은 택산(Texan)이라 불리며 미국문학 내용 중에서 촌놈으로 불리곤 하는 것을 의아했었다. 촌놈이란 의미 정도일까?

휴스턴이 텍사스에선 큰 도시이고 댈러스는 나중에 개발된 계획도시인데도 댈러스의 느낌은 흑인들이 순종하는 도시였다. 뉴올리언스 는 남부의 파리정도의 의미일 테고 흑인문화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도시.

3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 인간성과 진실을 찾으려는 키 작은 흑인 경찰은 모두의 비웃음을 뒤로 한 채 사건을 해결한다. 홍수로 부모가 죽은 줄 알고 입양된 여아의 양부모. 입양을 허락한 기관의 담당은 여아의 친부를 양부와 같이 죽이고 양모와 고교이래의 사랑을 회록하려 하지만 마각이 드러난다.

눈물이 아른거리는 감동적인 저런 드라마를 사실이었는지 쓸 수 있는 작가들은 어떤 이들인가? 설령 실화였어도 Director의 역할을 한 이는 어떤 이였을까? 미남 미녀가 아니어도 백인 금발이 아니어도 품위와 인간성을 사랑을 구현할 수 있는 생활을 어려움을 지켜내는 저런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해결해 내야하는 과제와 순간들이 있다.

토요일 모임에서 온라인의 중흥을 위해 부러 전체 회식중에 안건으로 제안하여 모두의 공감을 얻었어도 전철역에 들어서는데 총무는 말한다. 선배님 제안을 이메일로 정리하여 주시면 좋겠다는 옳은 이야기. 그 후 여러 차례 이메일과 전화는 오간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법인데. 실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법인데. 저래서 지난 몇 년간 발전은커녕 잘하던 것도 못하며 퇴보를 했던 것인데. 격식과 명분을 따지고 채우느라 세월은 지나는 법인데.

에이 내가 안하면 그만이지.

바둑모임 하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이리 쉽지 않은데, 따지고 이것저것 체면과 상관관계를 감안해야 할 것이 많으니 나라님들이 쌈질하고 티브이가 편 향화 되어 보지 않게 되는 것과 일맥상통인가보다.

지난 몇 달 보지 않던 KBS와 MBC를 틀어놓고 올림픽중계를 본다.

곱상하게 생긴 쌈박질과는 거리가 멀 듯 한 우리나라 유도선수가 연속 네 번의 한판승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한모습이다. 동메달을 다투는 외국선수들끼리의 대전에서 지루한 승부에서 통쾌한 한판승이 얼마나 장하고 귀한 것인가를 얼마나 출중한 기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인가를 알게 된다.

키 작고 못생긴 나 이지만 진실을 추구하고 기량을 쌓으며 정도를 구현할 때 바둑모임의 발전도 가능한 것일까?

끝.

0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