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덕과 보은 선과 악 죄와 벌. 기타 여러 가지 비교 대칭되는 예를 들어

그 동기와 과정 결과에 따르는 교훈으로 주로 선을 강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도 들어서 이제는 아. 하면 그다음을 어. 하고 먼저 읊어버리고 일축해버릴

경우가 많으며 그러다 그 자체를 부정하는 논리가 등장하고 실리를 강조하는

현실론에 서서히 회색으로 변해가고 카멜레온 같은 처세술을 펼치다 급기야

목적달성을 위한 극단적인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것을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라 말하고 그렇게 정의하고 인정한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고 유혹에 변명하고 결과에 선별적인 책임을 져왔다고 본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위선자가 될 것이지만 나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 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끔씩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서

스스로 놀라울 때가 있다

확신은 아니지만 예전의 나와는 다른 조금은 낯설고 다소 어색한 듯하면서도

일상처럼 내뱉는 말과 행동이 뭔가 의무랄까 책임감으로 여기고 신중해졌으며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숙명처럼 여기며 지키려는 의지가 보인다.

글이라는 것으로 나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던 때와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 진실만 말하려던 것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작은 자신감이 생기자

조심스럽게 염원을 말하게 되었고

최선으로 지키려 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동안 그리고 싶은 나의 그림을 그리게 되고 

바라만 보던 거울에 비친 나를 다듬을 수가 있게 되었다

이마저 위선일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면에 숨겨둔 발톱이나 밀가루를 뒤집어쓴 검은 털이

없다면 분바르고 연지곤지 찍고 웃음으로 대하는 것이 역겹다고 볼 수는 없겠지.

진실한 선을 향해 간다면 지난 과거에 관계없이 지금도 늦지 않으리라 본다.

솔직한 마음과 그때그때 느낌을 글로 옮기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변해왔고

부정적인 것 보다 긍정적인 모습에 잠깐 대견해 한다.

다소 무의미하고 무리한 약속도 했지만 아직은 지켜왔음에 스스로 고무되어 올해는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것으로 자연스럽게 담배와 술도 조절 되리라 생각하며.

나는 남의 생각과 철학을 기웃 거리지 않는다.

최소한의 상식으로 갈 곳을 정하고 가는 길을 알았으면 방법은 가면서 배운다는 게

소신이며 내 게으름과 무지에 대한  변이다

내가 겪어온 시련과 외로움으로도 충분히 할 말이 많고 시간이 넉넉지 않기에

그렇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존중하기로 하고 도리깨질 할 것이다.

글을 쓴다기보다 마음을 옮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모든 것이 반성이요 다짐이고

그 자체로 자각의 시간이고 때늦게 남들에게 보여주는 일기를 쓴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나온 위선과 그 위선을 깨달고 다시 시작한 위선적인 마음을 글로 옮기기를 하면서

새해에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위선적인 말을 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독이 잠길 수 있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여 진정 바라는 나의 자화상을 완성하기 위해

말을 앞세워 나를 그려놓고 그 그림으로 내가 들어가겠노라고.

새해에는 여러분의 독이 가득 차시기를

그리고 나무껍질을 벗은 진정한 피노키오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