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삶이라는 명제를 다룰 수준은 미천하다

하지만 나름의 생각을 피력 하자면 나는 좌변기에 앉은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고통과 환희의 시간이 교차하고 뭔가를 느꼈다는 그 순간이 삶이 아닌 죽음이고

환희의 시간은 고통의 잔재물이 쌓이는 시간일 뿐이니 그 경계가 없다고 본다.

찌꺼기를 만드는 시간이 곧 삶이라면 좀 더 간소하게 살 필요가 있으며 세상사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육체도 정신도 완전연소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

거추장스럽고 부질없는 치장들과 그것을 가꾸고 유지하는 것에 얼마나 매달렸고

언제나 이어진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무심히 흘려보낸 강물 같다

어제 있었던 것을 오늘 되풀이하니 내일을 짐작하여 영원을 생각하게 되고

오늘로서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니 끝이라 생각하여 삶과 죽음을 분간하더라만

불타서 남는 것이 재가 되니 귀하고 천한 것이 구분 되지 않음에 그 양을 줄여

뒤따르는 이들에게 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 도리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 성냥개비 장작으로도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욕심을 내어 과분한 것을

가까이 하여 더 일찍 몸과 마음을 태워 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려 한다.

우매한 놈의 욕심이라면 녹이는 것과 태우는 것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치매.

기억 및 이해의 장애, 계산능력의 저하, 사고의 빈곤화, 보속(補贖:일정한 언동을 실현하는 충동이 존속하여 같은 언동을 되풀이한다)의 경향 등도 볼 수 있다. 다시 감정적인 장애를 수반하며 정동(情動)의 불안정이나 제어가 곤란하게 되는 정동실금(情動失禁) 등도 볼 수 있고 성숙한 정성(情性)도 침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히 심적인 시야도 좁아지고, 치매가 심해지면 동물적 생활에 빠지는 일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위와 같이 알듯 말듯 비비 꼬아 놨다.

한마디로 노망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수반하여 서로 공감대가 상실되고 결국엔

가정 파괴를 불러오는 심각한 정신지체 상태를 말한다.

그 증세로 신체적으로는 갓난아이에게 기저귀를 채우지 않은 상태로 방치한다고 보고

정신적으로는 만취상태인 사람과의 대화요 정서적으로는 닭장에 갑자기 뛰어든 상태다

수시로 밥을 달라고 하고 먹고 안 먹었다는 시비는 기본이요 누군가를 꼭 원망한다.

가끔씩 들르는 사람에겐 섭섭한 것만 늘어놓아 죄인 취급받기 일쑤고 집안 구석구석에

선별 없이 갈무리 한 것들이 썩는다.

간단하게 보편적이며 공통적인 예를 들어 본 것이다.

대체적으로는 노화에서 온다고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추세더라

왜 내가 가정파괴범이라 했는가 하면 24시간 술주정 부리는 사람이 집안에 있다면

그 가정이 정상적으로 유지 되겠는가. 신체적인 폭력은 아니더라도 언어와 정서적인

폭력 앞에 그 책임자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극단적으로 표현 한다면 이혼과 가출을

여기에 본인은 삶의 의욕을 상실함과 동시에 지게를 지느냐 배를 타느냐의 기로에서

갈등으로 심신이 쇠퇴해 가지만 누구도 동정하지 않는다. 결국은 나처럼 지게를 지던지

배를 타고 아무 일 없는 듯 항해를 계속 하던지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가게 된다.

그리고 세상은 관심이 없고 현실에선 그 누구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지게꾼이 비현실적인 평가를 받는 게 대세인 것 같다.

대부분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기능 상실로 오는 듯 하며 나의 경험을

미루어 짐작컨대 이 모든 것의 예방과 치료는 긍정적이고 관심 있는 대화라 생각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당사자보다 특히 간병인의 인내가  절실히 요구 될 뿐 아니라

어떠한 언행에도 나무라지 말아야 하며 인정하고 다독이고 평상심으로 대해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상대의 감정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니 늘 웃어야 한다.

별거 아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나와의 관계는 그런 면에선 삼박자가 맞았다고 볼 수 있다

환자가 호흡을 같이 했다는 게 이상하게 생각 되겠지만 결과가 그런 걸 어쩌겠나.

할머니와 어머님이 먼저 불이 붙으면 내가 진화에 들어간다.

나는 늘 그랬나. 아니다 나도 먼저 불을 댕길 때도 잦지는 않았지만 간혹 있었다.

그러면 어머님이 나섰고 그전에 벌써 할머님이 항서를 내민다. 고개 숙이고 방으로

들어가시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도 측은하고 죄스러워 그날은 만취가 된다.

그리고 할머니 가슴에 손을 집어넣고 어리광을 피우다 쓰러져 울어 버린다.

하지만 어머님과는 절대 양보가 없다 온 동네가 떠날 갈 듯 악을 지른다.

그리고 어머님 안 계실 때 내방에 들어와 이렇게 말씀 하셨다

“저년이 너 없을 때 내 갖다 버리려고 작당하러 갔다.

“내는 니만 믿는데이 내가 지금 어데 가란 말이고.

“ 걱정 마소 내가 있는 한 그 어떤 놈이 와도 가당치 않으니까.

그런 날은 마음이 허허로워 하늘만 쳐다보다 하루를 보냈다.

만취가 되든지.

이제는 100수를 하시고 편안한 곳에서 만나고 싶은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리라

할머니의 초기증세가 아버지에게서 보이니 걱정이다. 뭐 이제는 탈 배도 없으니

빈 지게 매고 기다릴 수밖에 하지만 여러분은 이런 일 겪지 않기를 바라며 행여

배를 탄 사람도 나무라지 마시길 바래본다

사공이나 지게꾼이나 마음의 상처는 헤아릴 수 없음에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함부로 평가를 삼가 해 달라는 것이다

다만.

배를 타고 풍악을 울리거나 지게채로 버리고 오는 인간들은.

세상이 아무리 싸가지 없어도 양 엄지손톱사이에 끼워 넣고 ......... ^^=

이제 새벽 다섯 시가 넘었네요.

할머니 아침진지가 될 때 까지 몇 자 적어 올렸습니다.

이제 저도 어제 제 손으로 끓인 탕국과 방금한 따끈한 밥을 올리고 눈 좀 붙여야

어머님과 교대를 합니다. 오늘은 어머님이 쉬시는 날.^^=

여러분과 부모님께서는 늘 건강 하세요. 굽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