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숲은 각종 활엽수들이 이루는 화엄세계라 한다
소나무도 간간이 보이지만 거의가 활엽수들이고  춘마곡(春摩谷), 추갑사(秋甲寺)’
충청도의 대표사찰을 공주모임으로 덤으로봄이 과분할 뿐이다.
다만 연혁에 대해서는 알아본 결과 너무 장대하여 생락함을 양해 바라며 다만
갑사...으뜸이라는 이유를 천진보탑에서 찾아 보시고 4대보물로
철당간지주및 부도,동종.월인석보판목이 있다는것 정도는...^^+

▲ 왠지 내고향집 같고 평화로운것이 방금 헤어진 벗들같아서.

공주에서의 길고도 짧은 만남의 순간들이 내지친 발걸음 앞에 하나둘 쌓여가고
벌써 그리운 얼굴들이 되려 한다 때이른 가을이 아쉬운 산사길마냥...

그대그시절형님
고성으로의 정열과 모임에서의 대선배로서의 충심의 조언
우리로 하여금 대형님의 시절에 자신의 모습을 의심케한다

용마형님
언제나 있는듯 없는듯 낙옆한잎 떨어져도 소스라칠듯 고요함속에
처음부터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파도를 밀어주고 계신다

태평역형님
그역시 조용히 무보상 실천행으로 모두의 몸과 마음의 휴식처요
꺼지지않는 모닥불로 온기를 나눠준다.

당근돼지형님
팔벼개던 발벼개던 원하는대로 내밀어주실 애인같은 형님이시다.

선비만석형님
곧은 성품에 넉넉한 마음이 그대로 선비만석지기다

소라네형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으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냉정하다

선비무도형님
고향초가집 소죽 끓이는 작은형님 모습 그대로다 된장이다

도리124형님
세상이 무너질때라야 큰소리 한번 들을수 있는 호수같은 분이다

이청선생
글로서야 이설이 없고 무엇보다 우리들의 흙장난에 기꺼이 뛰어들어
함께 꿈을 키워주는 작은거인이다

그밖에 같이 있는것으로 편안하고 자랑스런 박시인 용암을 숨기고 있는 영바모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아기곰 저니...
논외의 선달이가 이들이 깔아주는 따뜻한 마음의 낙옆길을 얼굴 붉히며 오른다.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내 오늘이 마지막 일지라도 님들이 다시 불러주는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도리깨질을 안넣을려구 했는데...맴이 변했읍니다

넉넉한 마음 이고지고 선비만석 달려오고
험한세상 힘들다고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이청정한 마음들이
태평역으로 모여드니
돌부처센돌처럼 다지고 또 다진다면
무엇인들 안될소냐. 당근돼지

이제 용마가 끄는 마차에 몸을싣고
아름다운 저니를 떠나려할때 소라가 들려주는 파도소리에
아득한 훗날 모두에게 물을 것이다

그대 그시절을 기억 하는가..

▲ 갑사 가는길.

이틀간의 만남이 헤어짐에 아쉬움 탓인가 피로가 엄습한다
헤어질때 갑사를 들러겠노라 하지 않았다면 쉬이 가지 못했으리라
흙묻은 말을 줏어 담지 않기에 내가 해야 될일에는 말을 앞세운다
이날은 갑사에 여러 단체와 행사가 있어서인지 천여명은 족히 될듯하다

갑사 오르는길은 여느 산사와 다른 느낌으로 시작된다
방금 아쉬움으로 돌아선 허전한 발걸음을 가득 채워주는
풍요롭고 신선함으로 파도처럼 물안개처럼 밀려온다.
시작부터 시적이고 멋스럽다.

고찰을 찾아가는 길이라기보다 문학동산을 오르는듯했다
입구에 자리한 작은서점. 처음엔 기념품상점 이거나 돈밀어넣는(?)
그런곳이겠거니 하고 무심히 지나치는데 서점..아니 작은 도서관이다.
체류하는동안 읽을거리를 무료로...

오르는내내 시와 사진과 그림들이 늘어서 있다.
아 ! 백제여
그대는 정녕 우리의 가슴이어라.
발해의 기상과 그대의 가슴을 우리는 그리워 하는구나.

▲ 산사길에 첨 느껴보는 이색적인 편안함이었다.

▲ 사천왕문

내 앞서갔던 잘난사람 못난사람들.
저길을 오가며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
모두 지나온 제자욱이나 한번 돌아보고
그렇게 나처럼 무심히 지나치겠지.

법당에도 못들어가고 여기저기 어수선하고 법당에서마저 질서를 잡느라
마이크로 아우성이다 나의 마음을 흐트려 버리는구나.

비로전에 삼배를 하고 돌아서 나오니 아쉬움이 ....

▲뒤로 보이는게 종각이다

▲ 천년을  버텨온 세월을 말해주는가...

▲ 부도탐 아래서...가신님을 그리워하나 오실님을 기다리나.

삐리리...

대전을 넘어 오는데.

"형님 나 지금 가다가 형님보러 갑사 들어 왔수."

또다른 아쉬움을 박시인이 안겨준다
지나다 내가 있을거라는 확신에 점심같이 할려구 왔다는데 ....

그렇게 공주에서 갑사에서 아쉬움을 남겨두고 왔으니
돌아가도 또 앓아 누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