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프로 당구 선수에 대해 간략히 상식으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전에 모 대학 교수가 유명 프로 당구 선수들을 무협지에 비유하여 글을 썼는데..

내용인 즉, 무협지를 읽어 보면 무림 강호에는 보통 정파와 사파 그리고 마도의

3개 세력이 나오고.. 각각의 우두머리를 정파지존, 사파지존, 마도지존이라 한다. 

    (좌로 부터 레이몬드 클르망, 故 이상천, 토브욘 브롬달)

마찬가지로 세계 당구계에도 정파지존과 사파지존, 그리고 마도지존으로 비유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정파지존에 해당하는 선수가 벨기에의 레이몬드 클르망,

사파지존은 한국의 故 이상천, 마도지존으로는 스웨덴의 토브욘 브롬달이다.

클르망은 정석적 플레이를 위주로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정파지존에..

반면에 故 이상천 선수는 공의 움직임이 귀기스러울 정도로 변칙적인 것이 많아서

사파지존에.. 브롬달은 자신 넘치는 스트로크가 패도의 기운이 넘친다 하여

마도지존이라 비유하였다. 참 재미있는 비유라고 생각이 들었다.

故 이상천 선수를 말하지 않고서는 당구 선수 얘기를 할 수가 없다.

그는 세계 당구계에서 변방으로 있던 열악한 한국 당구를 알린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바둑으로 비유한다면 초대 응씨배 우승으로 한국 바둑을 위풍당당하게 만든

조훈현 9단이랄 수 있으며.. 인생 역전은 올인의 차민수 사범과 비슷하다.

1954년생인 그가 87년에 미국으로 홀홀단신 건너가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미국 3쿠션 당구계를 정복하고 십여년 이상을 미국 3쿠션계의 지존으로

군림할 때.. 뉴욕 타임즈가 이상천 선수를 <3쿠션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찬사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리고 당당히 세계 참피온이 되는 등..

3쿠션 세계 상위 랭커로서 또 한편으로는 국내 당구 발전에도 기여를 하는

프로당구연맹회장으로 왕성한 일들을 하는 중에 암으로 2004년 50세의 나이에

아깝게도 세상을 떠난다.

그의 경기고, 서울대 중퇴라는 학력에 대한 진위 여부와 미국에 가게 된 것이

빚에 쪼들려 도피한 것이라는 등 말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한국이 낳은

3쿠션의 천재였으며 기린아였으며 또한 풍운아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수구리지 않은 어정쩡하게 서서 자세와 왼손잡이로서 샷을 한 이후에 수구가

제2적구를 겨우 건드릴 듯 맞히는.. 이상천 선수만의 3쿠션 플레이는 세계 다른

선수들에게도 경외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무협지의 사파지존에

비유하는 것이 정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사후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상리 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대회가 2005년부터

만들어져서 매년 미국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좌로 부터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황득희)

이상천이라는 선수의 활약이 국내 당구계를 활성화 시켜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나타나기 시작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세계 3쿠션 랭킹에 김경률이나

최성원, 황득희 같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올라가게 되었다.

그 외에 강동궁같은 젊은 선수들이 역시 정상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다른 세계 유명 프로 얘기는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