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글을 소재로 삼은 것은 월간바둑에서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혼자 생각해보다가 약간은 까칠한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적어봅니다.

글을 시작하려고 생각을 정리하다가 보니

프로기사에게 학력이 문제가 된 것은 학교 공부가 바둑공부와 상충하는데서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둑과 학교가 직접적으로 상충하지 않는데도

현실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바둑계에 학력이 문제가 된 것은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훈현 9단은 귀국해서 군복무를 하였고 조치훈 9단은 특별한 사유로

군대를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이창호 9단이 청년이 되었을때...

그때 조훈현 9단이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더 대성했을 것이라는 바둑계의 중론으로...

여론이 조성이 되었고... 그 혜택을 이창호 9단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방향이 잘못 흐르는 것 같습니다.

바둑으로 군복무에 해당하는 국위선양을 하자는 취지가...

바둑을 위해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없는 등식이 이루어지고

그것은 곧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다는 등식이 된 것 같습니다.

바둑 = 군대면제 = 학업중단

이라는 연결이 생긴 것입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전제는 다 빠지고 결과만

남은 것입니다.

아마 한때 연구생이 되고 프로 입단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많은 기사들이 학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입단의 경쟁이 치열한 것도 한 몫했고

입단하더라도 대성하기 위해서는 전성기가 될 수 있는 시기에 군복무를 한다는 것은

갈등이 되었겠죠.

이창호 9단이 학업(대학)문제는 아마 바둑계의 선배들이

한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면 굳이 대학의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것이다는 결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공부라는 것.

대학(이미 보편화 된)의 공부라는 것.

프로기사가 되면 버려도 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