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일기126, 온라인 동문대회

10월 말을 마감으로 정하였다가 이틀 연장하여 일요일 11/2까지 고교동문 바둑대회 접수신청을 받는다. 20명 정도 신청하였으니 우선 5명1조 리그로 출발하여 내주 한 주일정도 진행을 해가며 더 참가를 독려하면 30명은 될듯하다.

명부를 작성한 전체회원은 약 300명인데 30명의 참가는 너무 적은 듯싶으나 오랜만에 개최되는 온라인 시합이니 이 정도에 위안을 삼아야겠지. 매년 두 번씩 봄가을에 개최되는 총동문 대회는 약 100여명 이상 참가하여 기수의 대표3인씩 단체전으로 치른다. 올해부터 오랜만에 다시 오로3단 이하의 저단 진을 위한 B조 대회도 신설하여 예선은 온라인에서 본선은 11/23 대회장에서 치르기로 하였다.

경복문 오로 동호회의 오로 설립일자를 보니 2001년 11월이다. 벌써 참 오랜 세월이 지났군 싶다. 49회에서 54회 까지 6년 사이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기원에서 모이기 시작한 것이 대회장엔 90세가 넘은 8회 선배부터 87회 고교재학생까지 출전하고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 급 인사까지 들러 인사를 하니 뭉쳐야 힘이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한두 사람의 힘이, 모임이 시내가 흘러 강이 되듯 장대해져서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지. 고교시절 기원에 갔었다고 생활지도부 선생에게 따귀를 맞던 추억에 보상일까?

S그룹의 부장인 후배에게 전화가 온다. 추진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로 오래 통화를 한다.

썰렁하던 오로 동호회 홈피도 오래 만에 선후배들의 안부로 북적인다. 참가를 독려하느라 대국실 에서 메모를 보내니 친구인 서산의 홍 닥터는 반기며 안부를 묻는다. 아프리카에서 접속하신 선배의 소식도 듣고 오로가 좋긴 좋구나 싶다.

오늘중에 조별 명단을 확정하고 대국일시를 공고해야하니 마음만 바쁘다. 내일부터는 더 바쁘겠지. 여러해 전 프로바둑기사 사랑회 라는 청년들의 단체와 10연전을 할 때 수십 명의 동문들이 대국실에 모여 해설과 중계를 하느라 타이핑 실력이 늘었던 기억이 나며 이번시합을 계기로 오로 동문회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좌우지간 바둑은 내 인생과 밀접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