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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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 124, 화창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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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24, 화창한 봄날 일요일인데 사진관에 가느라 평소처럼 양복과 넥타이이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더니 사진을 안 찍어 놓았더니 내일 아침 일찍 사진을 제출하게 생겼다. 그룹웨어 전산망 접근은 책임자 한 사람에게만 허가되어 있던 것이 3/31부로 전 업체의 책임자 I/D 가 삭제되어 토요일 아침 컴퓨터 접속이 안 되어 전화와 수기로 일을 하느라 야단이다. 마침 토요일이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월요일 아침엔 큰 일이다. 그룹웨어 전산망 접근 승인 신청에 사진이 첨부되어 일요일인데 사진을 찍으러 나선 것이다. 인화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인근 호수로 산보를 나선다. 따듯하고 화창한 봄날의 상큼한 기분에 도보가 즐겁다. 호수가엔 선남선녀들이 벤치에 같이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서로 좋은지 짝짝이다. 편편황조 자웅상의 염아지독 수귀여귀 고교시절 외운 싯구가 생각난다. 내게는 그녀가 있지 않은가? 해로를 같이 할 그녀가 있으니 나는 행복한 것이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 이런 평화로운 기분을 얼마만에 맛 보는 것인지 기억을 못 하겠다. 목련은 망울이 움트고 벚꽃은 기지개를 시작하려는 듯 싱그러운 봄 풍경이다. 작년 재 작년에는 봄을 느껴보지 못하고 새벽이면 병원에 나서기 바빴었는데. 작년 추석 연휴와 올 구정 연휴 그리고 모든 주말 휴일에 항상 근무를 했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어 쉬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평일에도 9~6만 근무하라지만 습관대로 4시면 일어나 병원에 6:30엔 도착한다. 오후 6:30경 퇴근하면 12시간 근무이지만 하루 일과는 빨리도 지난다. 토요일엔 습관대로 어제 나갔던 것인데 어제 그룹웨어 전산망이 안되 안 나갔었으면 큰 일 이었다. 일요일이라도 쉬게 되었으니 편해지긴 편해 진 것이지. 휴식과 평화도 각고의 노력과 인내 후에 얻어지는 것일까? 병원 앞에 차를 가져온 처와 퇴근 후 용인 외국어대 앞에 새로 개업한 집에 인사차 갔었다. 맥주와 소주 대구 뽈 찜에 맛나게 먹었지만 처는 피곤한 몸을 이기기 위해서인지 같이 소주 몇 잔을 기울인 것이 걱정인지 운전을 할 수 있겠냐 물어 내가 운전을 한다. 길을 잘못들어 고속도로에 올라 빙 돌며 경부고속도로의 분당톨케이트에서 나온다. 나야 면허가 취소되어도 상관없지만 매일 차로 출퇴근 하는 처는 안되니 내가 운전한 것이지만 운전이 무섭긴 평생 처음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내가 채워보려 나섰지만 무모했다. 사고가 없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어제 운전이 다시 생각나며 내가 판단력이 흐려진 것인지 처에게 위험이 닥치는 것 보다는 무엇이든 내가 감당하려는 본능인 것이었던지 어제 일이 뇌리에 남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보다 현명하게 그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지 싶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으면서도 따사로운 봄날의 화창한 기운에 정말 오랜만에 평화를 만끽하는 군 싶다. 기원에 들려 관전을 한다. 창 모 방패 순 이라더니 예리한 공격을 두텁게 잘 방어하며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넘기는 기량들이 놀랍다. 내가 저 수를 둔다면 어떻게 둘까 옆에서 생각해 보지만 대국자들은 둘 다 내가 미처 생각못한 好手들을 잘 둔다. 그래 나는 아직도 멀었지. 병원에서도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수를 두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두어야겠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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