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를 하라고 하는 뜻이 무엇일까? 주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만상이 서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마치

위장과 간장과 폐, 심장과 다리 등등이 서로 거래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탄소를 주고 식물은 산소를 주는데

이처럼 만상과 삼라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게 되어 있으리라. 그런데

일단은 자신을 보존해야 한다는 관념과 습관이 있으면

일단 거래보다는 생존을 하려고 하기 쉽다..

그리고 누구나가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이고

명징한 판결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경계선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가 거래의 질서로 이루어졌다고 할 때에, 생존을 중심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에게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말해주려면 일단

무언가 주어보라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주라는 말이 아니라 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래라는 말은 불거불래라고 하는데, 거래가 아니라고 하는 말은 바로 거래의 체득을 말한다..

모든 것이 거래라서 자아중심으로 거래를 하지 않으면 무슨 거래가 있겠는가? 오직 거래 자체만 있으면 거래할 자가 없으니 거래의 중심이 없다. 오거나 가거나 원래 그러할 뿐이다..

안으로 끌어당기기만 하던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주어보라 라고 말하여

주어보면서 비로소 거래를 알게 하는 것, 그것이 보시라고하면

그러한 방식의 질서를 말한 것이 바로 거래에 입각한 행동양식, 즉 계율이다..

죽이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 남의 여자를 탐내지 마라.. 모두가 거래에 관한 말이다..

거짓말하지 마라, 한 입에 두 말하지 마라.. 모두가 거래다..

욕심을 부리지 마라, 역시 거래다.. 화를 내지 마라.. 역시 거래다..

하지만 모두가 거래를 할 줄을 알면 나도 거래를 어지간하면 거래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누가 이런 사정을 아는가?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오랜 동안 참으면서

과연 거래가 맞는지 알아보아야 하니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고, 때로는 어떤 경계선을 넘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대사일번을 말하는 것일 것이고, 또한 기회가 왔을 때에 전진할 줄도 알아야 하고

서둘러서 성과를 내기에는 사정이 간단치 않으니 정진을 말하여 정진바라밀...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어보고 또 그러한 평화를 연습해보면

고요함이 스스로 알려주는 어떤 목소리가 있으니 아마도 그것이 소울음소리일 지도 모른다...

마음의 과학은 거래를 말한다. 다만 보편적 거래에 대한 통달을 말하기에

한 개인이 감당하려면 상당한 안내심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겠지만

그러나, 실제로 그것이 그러하다면 다른 도리가 없다...

보편적 거래의 기술, 우리는 그것을 법계연기라고 하였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