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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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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바둑일기 180, 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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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기 180, 운 좋은 날! 빨리 쓰고 자야지!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겠지만 매일 쓰지는 못 햇다. 쓰고 싶긴 한데 왜 쓰는지는 모르면서 써 본다. 이른 아침 4시에 일어난다. 준비를 마치고 나서는 시간은 5:30분. 빌딩 현관 앞에 이동 사장이 서 있다. "왜 지키고 계셰요?" "목욕탕 가려고요" "출근 하세요?" "녜." 오늘은 운 좋은 날 인가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인지 일당을 많이 벌어 기뻣는데 와 보니 누가 죽어 있더라는 얘기 였었는지 기억은 잘 안난다. 이 교장과 만난 편 바둑에 4집을 이겨 덤 포함 해 10집 반을 이겼다. 우리 편의 승리이다. 딱 반 집! 그깐 2만원을 따던 잃던 문제가 될 이 교장은 아니지만 내게는 중요한 한 판이다. 여세를 몰아 두번째 판을 시작한다. 또 이긴다. 두 판 연속 이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 인가보군! 아침 6시 조금 넘어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담배를 한 대 피운다. 5:30에 버스를 타면 3423번 은 30분 만에 고속터미널 뒤편 정거장에 도착한다. 360번을 타면 6:15경에 앞 쪽으로 도착한다. 엇그제인지 엄청나게 퍼붓는 소낙비에 병원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보면서도 타지를 못한다. 여름 장마비도 아닌 겨울비가 이리 퍼부을까? S의료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미화 여자 노인네는 비를 피하려면 신문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하길래 아침마다 편의점에서 사서 보던 J일보를 경제 편을 건넨다. 한 사람 더 도착한다. 전 장군! 그의 별칭이다. 군 생활을 평생 하곤 연금도 많이 받는다는 그는 병원생활에 열심이다. "신문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도 말한다. 아침이면 경제지 4가지를 읽고 또 무엇 무엇을 한다는 그는 젊은 직원들에겐 어떤 입장일지 몰라도 내게는 그저 약게만 사는 인물일 뿐이다. 그가 연금을 얼마 받던 계급이 뭐였던 상관이 없는 것이지. 이른 아침 출근해서 생각했다. 오늘 긴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이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5시 퇴근하여 기원에 6시 도착. 두 판을 이겼으니 오늘은 흡족한 하루인가? 4만원 딴 중에 어제 오늘 기료 만 원을 내고 기름 난방용 한 말 25,000원을 사 오면 5천원이 남는가? 옜날 원시인들이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는 용기를 냈던 것이 인류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다. 이길지 질 지 모르는 승부에 매일 몰입하는 것이 지금 나의 존재 이유일까? 진단검사 의학과 채혈실 3층에 들려 오래된 직원에게 얘기한다. 미안하지만 두 시간 더 오버타임 근무를 하고 가지! 신입직원 교육이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된것 같아! 교육을 정지 시키고 내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신입직원이지만 내가 그를 잘라봐야 뭐가 달라질까 싶다. 나이 42에 동남아에 신부를 맞이하러 직장을 오래 비워야 할 것 같다는 신입도 어쨌던 기회를 주어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이겠지." 전화를 건다. "자는데 깨운 것 아니야?" "저녁 꼭 먹고" 매일 똑 같은 소리 밖에 할 줄 모르는 나 이긴 하다. "김치를 하고 있어." 국 은 없어도 김치만 있으면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이번 주는 김치도 없었다. 내심 반가운데 어른이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암이었다며 얘기는 못 해드렸다는 얘기이다. 내일 다시 얘기 해! 처는 마무리한다. 그래야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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