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한줄 못외우고 예법조차 모르는넘이 절을한답시고 불자라 너울쓰고
좋은 명분을 붙들고 엎어진다고 주변에 생색내고...
거름지고 장에가는 무지가 머리속에 흉기를 숨긴자들보다 인간적이라고
애써 도리깨질을 해왔지만 둘다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면에서는 면책길이 없다
산사길을 올리면서 늘 느끼는 자책감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척 하던일이 서서히 몸에 배어가고 그리고 더욱 일을 크게 벌리고
예전부터 그리했던것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자신에 소스라칠때가 많다
자연히 자기도취적 도리깨가 나오고 내가 그리한것처럼 염원마저 마음을 앞서
현실이되고 과거가 된다.
동기만큼은 순수했는데 언제부턴가 나를. 기우님들을 기만하기 시작한건 아닐까.

휘몰아치는 낙옆들에 나의 상념들이 휘감겨 흩날린다
절을 하지않아도 마음만으로 무엇이던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왔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잘못이 불편하지않고 안타까움에서 시작되고 그런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그리고 뜻대로 따르지 않아도. 떠나더라도. 언제나처럼
그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그런 마음이 아닌가 한다

해인사길에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어머님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서러웠다
당신에 손에 이끌려 절집을 찾은지 어언 40여년.
30이 되기전에는 어머님 기쁘시라 건성으로.. 그후10년은 묵례만으로도 족함으로...
40이되어 삼배를 하게되고 이제 108배를 스스로 하면서 뭔가를 느끼기 시작한것일까.
내가 당신의 손을잡고 산사에 오르게 되었으니.

휘날리는 오색 낙옆비를 맞으며 마음은 물들어도 옷은 젖지 않았다
이렇듯 세상 이치만 받아 들이고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함이 무지로 이렇듯 더딘가.
칠순이 넘도록 기다리시고 앞으로도 그리하실 어머님은 오늘 이하루만으로 저렇듯
기뻐하시고 어린아이마냥 부산하신게 경망스럽지않고 주위의 눈도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부모되어 그렇게 바라보고 있음이라.

이작은 행복을 느끼고 한톨도 놓치지않고 쓸어담아 갈려는데 조금의 허영인들...

해인사.

내가 유독 두려워하고 말을 아끼려 했던곳.
항상 느낌에 의존해 살아가고 그것만으로 글을 올리던놈이 절제된 글을 올리려니
앞뒤가 뒤엉키고 뭔말을 하려는지...되돌아 부끄럽기가 산사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다
모든님들의 격려로 글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경우에도 소신껏 글을 올릴것이다
하지만 나자신에 실망한다면 그날이 마지막이겠지.

불보사찰(통도사).승보사찰(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삼보사찰인 이곳이 왜이리
유별나게 두려운가는 근대에 접할수 있었던 성인 성철스님이 계셨기 때문인가 한다
친견은 꿈속에서도 못이루었지만 스님의 온기가 온산을 휘감고 있음을 느낀 탓일까.
몸으로 보여준 모범이 솜털마저 솟게 함이다
앞으로의 산사길이 계속된다면 어느곳을 가더라도 긴장의끈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나자신을 추스려 실험하기위해 또 한가지 일을 저지런다
하산후 3일에 한번씩 108배를 하겠노라 ...그리고 108사찰 끝나기전에 이틀에 한번씩...
그후로 일년에 3만배씩 하겠노라 선언하고 어깨에 힘을 주었고 가족외에는 당분간 묵언을
원칙으로 정진할것이라 맹세 해버렸다 어머님은 집에가서 당장에 절방석을 만들어 주신단다
해인사를 내려오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하찮은 일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가보지않은 길이기에 특별하다  입다물고 그냥한다면 그럭저럭 묻혀 갈일을.
자칫 여럿에게 또 자신에게 실망하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무너질지도...
이제 낼모레부터 시작한다. 우선 첫날 일나갈때 새벽3시에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왕 내뱉은 말에는 흙이 묻어 버렸다.

나의 종교관(?)은 단순하다

모든종교에 구속되지않고 배척하지 않으며 내스스로 인연따라 가는것이다
그래서 교회에도 다니다가 성당에도 다니다가 이제는 산사를 찾아 다닌다
다만 바란다면 신을 팔아 자신을 속이거나 과시하지말고 스스로 모범을 보였으면 하고
평소에 더불어 살아가다가 유독 신의 이름만 내세우면 광적인(?) 행동을 하는이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으로 신은 그어떤 보상도 보장하지 않았는데...아쉬운건 챙기고
내밀때는 신을팔아 조건을 걸지말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모범으로 따르게 했으면 한다
말을 끌고 물가에 갈순 있어도 물을 먹일수는 없다는게 이치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배려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모범으로 자신을 빛나게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모든것이 일상의 생활이 되어 평생의 초인적인 구도생활로 19로의 19성의 변화를 읽으시고
중생을 옳은길로 이끄시며 곧게 살다가신 스님을 상기하여 내평생을 준비하여 스님의 하루를
살아보려함이 해인사길의 발원이요 훗날 오늘의 이글이 하찮아 보여지길 염원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