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천생산 1번지 쌍용사

실로 10여년만에 다시 찾았다 장천으로 국도를 타고가다 장천면에서
좌측으로보면 우뚝솟은 산이 천생산이요 천생산성이 있고  쌍용사가 있다
홀로 우뚝 솟았다하여 천생산(天生山)이라 한다고 ...

10여년 전에는 바위아래 법당과 암자 하나였는데 지금은 엄청난 불사로
입구에서 암자까지 별자리를 잡았다는 돌탑이 수백개가 되고 여느 사찰보다
좁은터에 규모가 대단해졌다 지금도 불사는 계속 중이고...
주지스님(석불)은 출타중이라 10년만의 해후(?)도 무산되고 혼자 외로히 거닐다...^^:

▲ 쌍용사 입구

봄은
잎으로 생명을 알리고
여름은
빛으로 정열을 일깨운다
가을은
바람으로 처연히 다가오고
이겨울은
소리로 내면을 진동 시킨다

꿈은 봄이요 이상은 여름인데 상념은 가을이라
풍경소리 목탁소리에 이끌려 산사를 기웃거리는
중생의 마음은 겨울이던가

세속의 속쓰림을 108배의 가쁜 숨으로 토해내고
몇방울 흐르는 땀을 산사바람으로 훔쳐낸다
그렇게 위로 받을 뿐인것을...

▲ 북극성 자리인 가장큰 돌탑

내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가끔씩 외로운건
그리움과 아쉬움이 따로히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채워주지 못하는게 서러워서 외롭다
사랑하면 할수록 외로워진다
사랑이 배신하면 차라리 입술을 깨문다
하지만 그사랑이 안스럽다 어깨를 감싸주면
설움이 복받쳐 울음이 터져버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사랑해주는이 또한 많음이라
그렇게 그사랑을 위해 나는 늘 외로워 할것이다

▲ 동굴법당

▲ 천생산성

돌을 쌓아 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가려주고 쉬게하지만
성벽은 외롭다
수많은 세월에 잡초와 덩쿨이 친구삼아 주지만
더이상 사랑받지 못하는것 보다 잊혀짐이 서럽고
더이상 할일이 없다는게 외로운 것이다
수많은 얼굴들이 바람에 실려 오가지만
홀로남은 성벽은 산구비를 멀건히 바라보며
그리움으로 그렇게 외롭다.

긴 오솔길 끝 닿은곳
어지러움 참고 난간에 올라서니 삼라만상이 손아래다
개미같이 꼼지락 거림을 멍하니 바라보니 내또한 그것인데
여기앉아 한번웃고 또 개미되려 내려가리
자고나면 잊을것을 무엇을 보았다 할것인가
걸을 것이다
지나는것 마음 두지않고 그렇게 걸을 것이다

정성스레 빚어 모난것 없다고 내민 사랑이
짧은 공간을 지나며 불만과의심 오해의 터널을 지나
끓는물에 던져지는 수제비 덩어리가 된다
무엇이면 어떠랴 서로를 격려 하면서도 따로이 섭섭해 한다
외로움은 기다림이니 하늘끝 닿은 곳에서도 뛰어 내리지 못함이다
그렇게 천길 아래를 야속해할 뿐인 것이다
외로워 할것이다
외로워 할것이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나아가지 못함을 외로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