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시회에 가면 정물화를 볼때가 있습니다.

눈을 끄는 그림이 있으면 다가가서 자세히 보기도 하고

또 한 발자국씩 뒤로 가면서 가장 아름답게 보니는 곳을 찾아 보기도 합니다.

그런 그림들 중 몇개는 인위적인 배치의 냄새도 나고

또 조금은 왜곡되서 표현한 그림도 있지만,

실물처럼 보이는 그림들도 있습니다.

아래의 화분을 보면서

저는 그 그림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림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장독 위의 기와 화분이 참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세로로 긴 화분모양과 나즈막 핀 분홍꽃

  그리고 그 왼쪽에 있는 막 떡잎을 헤치고 나온 잎도 어울립니다. 주인이 알고도 뽑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 인위적일 것 같은 모습을 자연스러운 화분처럼 보이게 합니다.)

  (위 기와화분과 다르게 깨어진 기와에 화분조각과 잔돌로 흙을 막아서 만든 화분이 너무나

  이쁜 선홍색 꽃과 대비가 됩니다. 비천함에서 피워낸 인격의 아름다움 같습니다)

화분을 가꾸는 것.

이 화분을 가꾼 사람은 그림을 그리듯이 화분을 가꾼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합니다.

그림이 실제를 표현 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실제가 그림을 표현 한 것 같습니다.

바둑을 두가보면 가끔은 바둑도 실제가 되기도 하고

실제도 바둑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