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

 추석연휴를 지나고 9/24 금요일은 샌드위치 데이를 쉬려는 직원들이 많아 더 어렵게 마무리 지었다.
9/27 월요일 각오는 했지만 정말 어렵게 시작하더니 오늘 2010/9/28 혼돈의 극치이다.

 사전에 예기도 없이 이달 9월 말에 그만 두겠다는 직원들이 부지기수이다.
8명, 89 명 T/O에 1/10 밖에 안되는 작은 수 일 수도 있지만 평생 겪어보지 못한 마치 역모랄까 구테타의 조짐을 분쇄해야 되는 상황이다. 추석이 지나면 인원유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미리 노동부를 3회 방문해가며 준비를 했지만 이렇게 까지는 예상을 미처 못했다.

 엿먹어 보라는 시도일까? 5명의 예비인원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3명은 내달 초에 그만 두겠다니 별 문제가 없다. 이정도의 완벽한 준비는 사실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일인데. 지나고 나니 말이 쉽지 사실 오늘 하루종일 노심초사였다. 젊은 소장은 겁이 나나보다. 본사 과장일 뿐이니 옳던 그르던 본사에 잡음이 전해지는 것이 두렵겠지. 나야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고 다만 옳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행할 뿐이다.

 29세 어린 직원은 회사에 블러핑(공갈)치던 것으로도 모잘랐던지 본사를 노동부에 고소를 하겠단다. 천둥 벌거숭이 라는 단어가 있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딱 그 격이다. 수술장에 일을 시켰더니 제 아비 나이 직원과 모멸을 주며 싸우더니 약제로 옮겨주니 약제부 망신을 돌아가며 시켰다. 응급실로 보내니 힘들다며 다른 부서로 전출을 원해 보내니 무단 결근 지각 에 보낼 곳이 없다. 소장이 전 직장 자신이 모시던 상사의 이모의 아들 이라며 잘 챙겨주라길래 짤르지 못했을 뿐인데 문제점은 사전에 근원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 것이 세상살이인데 쓰레기가 외레 저 똑똑한 줄 착각하고 있겠지.

 약제부 수하 직원들이 떼거리로 소장에게 몰려가 근무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항명을 하였단다. 오늘 그만 둔다는 직원들이 많아 잔잔한 예기는 나중에 하자고 했더니 몰려갔나보다. 자신들이 유리한 고지였다고 생각했나보지. 지난 해 임상병리의 직원 넷이 소장에게 떼거리로 몰려가 읍소를 하길래 그때는 아직 때가 안 되었지만 당신들은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후 그들은 모두 처리했다. 작년 12월 약제가 엉망이라 맡아 달라기에 당시 13명 직원중에 7을 갈아 치웠는데 6을 마저 갈아 치우지 못한 것이 화근인가 보다.

 젊은 소장은 정말 겁이 나나보다.
반장님이 절대 오해를 하시면 안 된다며 하는 얘기는
"반장님은 令(영)을 세워야 한다고 하시지만 총무팀이나 본사에 알려지면 좋을게 뭐 있겠습니까?"한다.
소장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만만디 입니다.

 약제부 앞에서 행정담당 선생은 예기한다.
"선생님 병원 홈페이지에 나온 선생님 소식 봤어요."
수하직원 이 의료원 신문(홍보지)를 들고 오며 내 소식 사진을 보여 준다.
이송반장은 숨겨진 보물이라며..

오피스텔로 돌아와 정신력으로 버텼던 어려웠던 하루의 피로를 반주로 달랜다.
누가 노크하여 문을 열어준다.

그제 취업을 권했던 4층 기원의 강선생이 들어선다.
자신이 아닌 심사장의 취업을 건의한다.
그 분은 돈 많고 일 한해도 되는 사람인데, 간 이식수술 후 기원에서 그저 시간을 때우느라 소일 하시는 분인데.

나는 예기한다.
이식환자들은 이식 전 후 근 6개월 동안 정신과의 치료도 받는데 그들의 상담기록은 이구동성 이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물으면

 1)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
 2) 봉사하는 삶은 살고 싶다. 였는데 그런 취지 이겠지 싶어 무조건 환영한다 한다.

그만 두려는 사람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