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문학 게시판에서 어느분의 글을 읽고 답글을 올린것인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나 다시 읽다가 제 자신에 대한 고백이 들어있는글이라 이곳에도 보관해놓고 싶어서 퍼왔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글을 허락없이 퍼왔는데 대화명까지 허락없이 올리는것이 실례가 될지 모른다는생각에 대화명은 올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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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삼성전자에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려서 지긋지긋하게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그 와중에 아들을 보시겠다고 위로 누나만 다섯입니다.
돈 걱정을 안 하고 살아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머리는 조금 있어서 늘 전교 1~2등을 했습니다.
아니..그러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장학금을 반드시 받아야만 했으니까요.
본래 원했던 것은 천문학자입니다.
하지만....천문학자의 길은 돈이 되기가 쉽지 않지요..
나 하나만 보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의사가 되라는 누나들의 말에 의대를 지원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지원했는데...그때는 서울대에 가서 시험을 쳤어야 했지요.
휴...내 뒷자리에 앉은 나이 많은 사람이 나에게 칼을 들이대면서 답지를 넘기지 않으면 죽인다는 겁니다.
자기는 어차피 갈데까지 간 몸이니...시험관에게 얘기하면 다 죽인다면서..
너무 긴장해서 위경련을 일으켜서 시험중간에 병원을 가야했습니다.
물론 시험은 끝이었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재수를 하겠다고 하니...어머님은 그게 다 너의 운명이다...후기대라고 가거라..
하고..누나들은 부모님 건강도 안 좋은데...빨리 너가 자리를 잡아야지...
하면서 후기대를 지원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지원했습니다.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했습니다...
전혀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엇지만...어쩔수 없이 다녔습니다.
삼성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다니다가 대학원 마치고 연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착한 아내 만나서 아들 딸 낳고 살고 있습니다.
돈도 그럭저럭 모았구요..
제가 번 돈으로 고생하신 부모님 여행 많이 보내드렸지요...
효자라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재작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문득 내 인생이 허탈해지더군요...
원하던 건 하지 못하고...부모님과 누나들의 말에 이끌려서 그냥 살아온 거 아닌가 하고.
이렇게 살다가 가면 너무 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라도 다시 천문학 공부를 해 보고 싶습니다.
다시 수능을 공부해서라도 대학에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그렇게 되면 저만 보고 있는 제 아내와 아이들은요?
가장이 되어서 무책임한 소리라는 비난을 듣지는 않을까요?
문득 부모님 눈치와 사회의 눈치...착한 사람...모범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살아온 제가 바보같습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자기의 갈 길을 간 사람들도 있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에게는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혼자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남은 인생을 후회없이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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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전에 쓰신글에대한 답이라 좀늦은감이 있지만,
진솔하게 쓴글을 읽고 감동이 되어 몇자 적습니다...
먼저 제얘기를 좀 할께요. 전 40 대 후반이구요, 이제 미국에서 산지 한 30여년쯤 되는군요.
저도 한때는 의사가 되려고 연대 에 다니다 쌍권총차고(F 2 개^^) 고만두고, 군복무후 미국에 와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공인회계사가(CPA) 되었죠.
저도 원래는 경제학이 재미있어서 경제학을 공부하려했는데, 경제학은 박사까지 해도 직장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해서 직장구하기쉬운 회계학을 공부했는데 나의 적성에는 전혀 맞지 안는 직업이었죠.
회계학은 바둑으로 치면 끝내기에 해당됩니다. 남이 장사다 한걸가지고 계산해주거나, 감사하는거니까요. 저는 포석이나 전투가 체질에 맞는데, 엉뚱한걸 돈벌기쉽다기에 택한거죠.
전혀 적성에 안맞는 일이지만, 할수없이 15년 정도 그분야의 일을 하다 작년에 때려치고 장사를 새로 시작했죠. 처음 일년은 아내와 나 둘다 정말 어린아이들만 없다면 죽고싶다는 충동을 여러번 느낄정도로 고생 직사게 했습니다.... 덕분에 날씬해졌죠, 15kg 정도 빠지고, 허리도 5cm 정도 날씬해졌어요. ㅎㅎ
아내는 내가 전부터 자영업을 하고 싶어한것을 알기에, 요번에 집팔아서 그돈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해준겁니다.
아직 성공했다고는 할수는 없으나 다시 집도 사고,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고생은 했으나 인생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배운것이 많습니다... 편한하게 계속 다람쥐 챗바퀴돌듯 살았다면, 지만 일년간 이렇게 많은것을 깨닫고 배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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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님은 대학때 하고싶은 공부가 지금까지도 하고싶다면 한순간의 지나쳐가는 꿈이나 열망은 아닌듯하네요.
만일 천문학이 "목숨을 걸고라도 정말 하고싶은 것" 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부를 시작하라고 저는 강력 추천하고싶네요.
한국에서도 천문학을 공부할수있겠으나, 기왕이면,
1. 미국에 천문학 석사나 박사 과정이 이 있는곳을 알아보면 어떨지요... 대학원은 학교에서 학비를 벌면서 공부할수있습니다.
2. 아내와 자녀가 가장 문제인데, 편한하게 안정된 삶을 사는것이 꼭 행복의 조건은 아닌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미국에 오면 공부는 문제 없을것이고, 문제는 아내 인데 , 여자는 생각보다 상당히 현실주의 여서 모험에 뛰어들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본인의 꿈을 한번 멋진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 만일 자신의 꿈을 아내에게 얘기도 못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부부가 아닐까요? ^^
아내가 좀 고생할 각오만 되어있다면, (몇년간 식당이나 세탁소 같은곳에서도 일하겠다는 각오 - 음악, 미술, 혹은 산수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많이있구요) 미국에서 얼마든지 공부하면서 생활이 가능합니다.
같이 고생하면서 오히려 가족간 더욱 친밀해지고, 서로를 더 사랑하는것을 자주봅니다.. (물론 아주 가끔은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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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험입니다...
모험을 통해 자신을 더욱 알아가고 성숙해가는것이 아닐까요?
"정말" 내목숨을 걸고 한번 꼭해보고싶은것을 찿았다면, 더 기다리지말고 지금 한번 도전해보시면 어떨지요.
인생다산후, 죽음을 문앞에두고, "그때 그것을 했어야했는데..." 이런 후회는 않하시게되길....
내가 하는일이 즐거워, 아침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날수있다면 그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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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1874–1963) -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않은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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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술익는향기
꾹리가아
꾹리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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