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데렐라 언니를 보았다..아버지가 충격을 먹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를 잃은 딸은 울부짖고

아버지를 얻어가던 딸은 인생의 비정함을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다..

작심하고 잘 살기로 했던 아내는 황감하고

잘 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기획하던 젊은이는 당황한다..

나는 문근영에게 별로 관심이 안갔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연기를 잘 한다..

얼굴이 어려서 남들하고 흐름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얼굴이 늙는 것이야 세월이 해결해주므로

이미 연기력을 잘 갖춘 그는 결국 의미있는 직업활동을 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인생이란 참 누구나가 어쩔 수가 없구나,라는 것이다..

은조는 그러니까 문근영은 이상한 엄마와 자신의 환경을 견딜 수가 없다.. 그러니까

생생한 자신의 양심을 보존하려면 울부짖고 화내고 표독하고 나중의 빚짐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마음을 잘 끊어야 한다..

오늘 화면을 보니까 남자가 하는 말이 당신은 사람의 마음을 열지 못하쟎아요,라고 말하는데

이런 말은 은조에게는 너무나 아픈 말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그런 사정을 알지만

그러나 막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하면 자신의 평생의 모든 사태를 재조정하고 언급해야 하므로

자신은 효선이처럼 행동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훈이 입장에서는 또한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 상처야 누구나가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에 기대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이미 그들이 만난 지도 8년이 지났다.. 지금은 은조도 18세의 반항소녀로만 살 수는 없다.

사람값을 하기 위해선 은조도 집안어른들을 찾아다니면서, 제 2금융권을 발에 불이나도록 쏘다니면서 돈을 구하느라 아쉬운 소리도 할 줄 안다. 그러나 아직 효선이 같은 방식은 서툴다.. 그러나

기훈의 입장에선 또한 이제 자신의 인생도 살아야 한다. 은조의 입장만으로 자신의 인생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효선이의 처신이 값싸보일 때도 있지만, 그러나 어떻게든 일이 되도록 하는 재주가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효선이는 유치하고 한심하지만, 또한 사랑받게 행동할 줄을 안다.. 이런 시선은 지금의 기훈으로선 불가피한 것이다..

효선이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가 없다.. 엄마는 어려서 사라졌는데, 새엄마가 그립다가 그리던 그 엄마가 생겨서 사이좋게 사느라고 자신은 잘 했다. 언니와도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 또한 오빠와도 잘 하고 싶었다..

편지를 전해주지 않아서 미안하고 죄스러웠지만,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편지를 전해주면 둘이 손을 잡고 달아날 지도 모른다. 기훈오빠 없는 인생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은조도 기훈이도 효선이도 다 어쩔 수가 없다..

엄마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그녀도 어릴 때에는 은조같은 면도 효선이 같은 구석도 있었다..

그녀에게도 기훈이 같은 어린 시절의 오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살다가 보니까 일이 이상하게 꼬여서 생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 딸이 생겨나서

이젠 딸을 살리느라고 노력도 해야 했다.. 엄마로서도 실패할 순 없지 않은가? 엄마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옛 남자를 만나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남편은 호인이지만 짜릿한 맛이 없다..

남편은 남편으로서 좋지만, 이따금 지난 남자와도 만나야 암이 안 걸릴 것 같다..

엄마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대성 씨가 타고난 도량은 제일 나았나보다..

은조와 엄마의 상처를 대략 미리 헤아릴 능력이 있다..

그런데 설마 기훈이가 저럴 줄은 몰랐다.. 이것은 구대성의 한계이지만, 그래서 충격으로 죽지만

인간에게 그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아빠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아빠도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은조도 효선도 기훈도 모두 어쩔 수가 없었다..

인간은 모두 어쩔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