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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밝은 태양과 선한 달 아래서 서로를 인정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태양은 과시하지 않으며 달은 존재의 의미를 알고 있다 겸손하지 않아도 공치사하지 않아도 그렇게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아래서 살고 있다 “명절이 참 싫다.” “사람이 경우를 다 지키기는 힘들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려 노력해야지.” “그러면 경우 밥 먹고사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뭐가?” “동서…….동서라고 하기도 싫지만 지들은 늘 객이라 생각하는 가 본데.” (또 뭔가 있구나. 올 추석도 글렀네.) “어지간하면 차례 모시기 전에는 껄끄러운 야기 올리지 말자고 했는데.” “.....................” 세상은 늘 변하고 있고 그 환경에 무딘 세월이 지나 이제는 앞서가려 한다. 문제는 답습하는 오류보다 앞서가려는 성급함이 더 큰 오류를 만들 수 있고 비평할 것을 비판으로 몰아가고 결국은 자기 합리화에서 발이 묶인다. 지식이 인격인 시절이 지나 선비는 사라지고 지식 백정들이 활개를 친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 성숙기를 무시한 똑똑이 들이 늘어나고 모범은 어리석음이 됐다 어리석으면 싸가지라도 있어야지. 그러면. 존재의 의미는 내가 무엇으로 무엇인가라고 늘 자문하며 나의 가치가 나에게서 보다 내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를 생각하면 신세가 눈에 보이게 된다. 선한 달처럼 살아가면 굳이 신세를 가릴 필요가 없이 자신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데. “그 참 사람이 윗사람으로서 어리석은 짓을 꼭 갈구려하네.” “자기도 경우 틀리면 무조건 반응하잖아.” “무지한 이가 아는 척을 하면 무식하다고 하는 거랬지.” “그럼 내가 무식하다는 거야.” “무지한 이와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는 게 어리석은 이의 경우라는 거야.” “게들은 난 척은 하지 않잖아 예의를 모르는 게 탈이지.” “요즘 세대가 그렇잖아. “ “지들은 배웠다고 거들먹거리면서 사는 것도 우리보다 낫고.” “그런데 하는 짓은........” “시쳇말로 시근이 없다고 하잖아.” “지식은 노력으로 쌓여도 도리는 가슴으로 쌓아야 하는데 경제 논리에 밟히지.” “그게 너무 가난했던 우리의 과거로 성숙기를 빠뜨린 과오야." “물질적 빈곤에서 벗어나려 집착하다 보니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현실을 맞았지“ “그래도 나를 무시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지들 나이가 얼만데. “ “허. 사람 참 그만하라는데도. 나이가 철드나 자기가 그러면 똑 같아진다는데도.” “엄마도 섭섭해.” “윽.” 차분하게 이어지던 대화에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서 갑자기 격해진다. (고부간의 갈등. 명절 증후군에 법원이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상담. 대구 가정법원. 연락처, 000 0000.)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길가다 플래카드를 본적이 있다. 얼마나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으면. 중간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나 없는데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까지 체크할 수 없다 수시로 변하는 여자의 마음을 어찌하오리까. 이래서 저래서 섭섭하고 나는 이렇게 저렇게 인내하며 산다. 비슷한 이야기를 아내에게서 듣고 엄마에게서 듣지만 누가 옳다고 말하기 어렵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한계에 부딪친다. 굳이 해법을 찾으려면 누군가 희생을 해야 되는데 그 방법을 받아드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권하자니 내 처세가 문제가 된다. 그래도 양쪽에 모두 권해 봤고 그 대가로 더 많은 것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많이 나아진 듯 하다가도 수시로 불거진다. 덕분에 내가 떠맡은 일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힘겨워하면 그마저도 시비가 된다. 마음이 변했다고. 명절이라 동생들이 왔는데 매번 그렇지만 철이 없다 제수씨도 눈치껏 기분 좀 맞춰주면 될텐데 너무 철이 없는지 아니면 진짜 싸가지가 없는지. 착하기에 나는 철이 없어 그런다고 생각하지만 여자 입장에서 느끼는 뭔가가 집사람의 비위를 거슬렀다 조상을 모시는 자리가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세상이 되었으니 오죽했으면 법원에서 상담해준다고 홍보에 나섰으랴. 최대한 인내하려 애썼지만 여자들의 속성상 옳다고 생각하면 물고 늘어진다 논리도 경우도 도리도 모두 일방통행이니 결과는 뻔하다 내가 가장 원만하게 생각하는 남녀의 고부의 위아래의 경우가 해와 달이다 오만하지 않고 누구를 가리지 않는 해와 섭섭해 하지 않으며 기다리는 선한 달.
착하면서도 넉넉한 달이 떠올랐건만 소주잔을 기우리는 마음의 달은 찌그러졌다 어떻게든 사그라지겠지만 술김에 동생들에게 어머니에게 쉰 소리 한 게 마음에 걸린다. 아내를 호되게 질타하고 보상차원에서 해댄 소리지만 모든 게 답답하다. 도리를 경우를 가려 말하지만 이것이 먹혀들려면 그 썩을 경제력이 좌우한다. 이제 도는 지게 꼭지에 매달린 북어대가리가 되어 이리저리 흔들린다 <iframe width="64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1u4heQMuTL8?feature=player_embedded"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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