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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과 하늘이 싱그럽다 나이는 되돌아오지 않으니 저들과 같이 푸르름을 되찾기는 어렵고 우리가 오랜 것에 쉬 권태를 느끼지만 삶의 집착은 갈수록 집요하다 세상에 가장 오래 사는 것이 나무라면 장수의 비결은 계절의 순리를 잘 따르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도 꽃이나 잎이 아닌 나무가 되어 순리를 따른다면 비록 육신이 피고지고 하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영생이라 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불현듯 되돌아보는 계기가 요즘 잦다 벌써 오래 된 이들은 다 기억 못하고 최근에 접한 아리한 아쉬움은 한 때 나의 우상이었던 이종환씨의 작고와 수학 여행길에 그렇게 떨어뜨렸던 오동잎의 가수 최 헌의 작고다 이종환씨는 통기타에서 올드팝에 이르는 DJ계의 대부라 하겠고 가수 최 헌은 음악성이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시절과 취향 적으로 남다른 가수였다 오동잎 외 가을비 우산 속. 당신은 몰라........ 그동안 나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 준 임들의 극락왕생을 빌고.(__) 그러다 가까운 듯 벌써 아득해져가는 추억들이 곁에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로에서 만난 인연들이 그것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는 극소수에 이른다. 자유게시판 하면 동영상과 음악. 시를 늘 올려주시던 흑우님. 문학게시판엔 5월의정원님. 디카방에는 단연 독보적인 실력으로 예술사진을 많이 올려주신 치우님. 광장에선. 암 투병 중인 글을 끝으로 소식이 없는 오로묵시록님과 사문난적. 맹물국수님. 총각딱지 뗐는지 궁금한 굴초님....... 광장스타 낚지님과 박쥐님 톡톡이 술향기님의 발길이 끊어진지도 꽤 오래됐다 아. 강호천추님도 생각났다.^^ 은빛날개님을 비롯해 댓글 파워우먼 아카리님 가죽상타냐님 등의 근황도 궁금하고 故선비만석님에 이르기까지 나열하자니 수도 없이 많다 그에 못잖게 스타 반열에 올랐던 광장의장고님 들도 연민이 발하여 궁금해진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돌이킬 수없는 상처도 주고받아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들은 바둑돌처럼 새로운 판에서 만나지지 않는다. 글과 댓글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의 골이 깊었겠지만 아마도 애착이 한몫했을 것이고 그리고 호기심이 불러 온 오프에서의 실망도. 예나 지금이나 나는 삶의 느낌을 글로 옮겨보는 서툰 아마추어기에 나의 글에 대한 집착이 엷어 글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아보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하지만 지나 온 사람들 중에 거의 프로 수준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아마추어라도 자신의 글에 자부심과 애착이 많았던 분들이 충돌도 잦았던 듯하니 그런저런 이유에서 자유로운 나는 아직도 이렇게 주접을 떨 수 있는가보다.^^: 문득 글을 쓰다 보니 민생고에 눌려 온 역마살이 꿈틀거린다.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분들에게 혹시나 하고 문자를 날렸더니 몇 몇 분이 연결이 되었고 실로 2년여 만에 술 벗 인생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이번 달에 내 생일도 있고 하니 선심 한 번 쓰시죠.” 우렁각시가 나의 알랑방구에 넘어왔고 일단 이달 16일로 일정을 잡았다 조건은 그동안 목표량 달성 및 초과라는 엄청난 옵션이 걸렸지만. 내가 지칭하는 오로4군자 (죽. 청. 예. 들) 중에 죽님은 침묵하고 청풍과 들풀은 참가 의사를 밝혀왔고 예린사랑은 복지부동 하면 된다. 경기도 광주에서 삼겹살집을 오픈 했다고 2년 전에 다녀왔고 다시 그곳으로 정했으니.^^ 기우님이 운영하는 삼겹살집에서 6월 초여름 밤 술과 바둑이야기로 지지고 볶을 예정이다. 왕년의 댓글 왕 당근돼지님과 세상엉아 황소걸음마와 덤불숲님도 연락 닿았다 대명을 밝히기 부담스런 몇 분은 뺏고 그대그시절님에게도 연락드리지 않았다 사모님의 근황이 부담스럽고 죄스러움에.(__) 나작에 지니그니님이 고려중이시고 이글을 혹 一圓님과 회자정리님 조각달님이 광장지기도 연락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했다가 그만두기로 했는데 늘 그랬듯이 이런저런 불참 변명거리를 생각해야하는 구차함을 들어주는 것이 좋을 듯하여.^^ 내려오는 길에 품앗이로 속리산 법주사를 들러 오는 것은 우리들만의 행복이고 낯익은 분들의 작고로 게시판 추억하다 나만 호사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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