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수업을 사러 갔을 적에 아웃라이어도 가져왔다..

이 책의 저자는 요즘 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가 알려진 탓이다..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널려 알려진 작품인데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요즘의 습관에 따라서 손가는대로 먼저 보는데

논농사와 수학실력 간의 관계를 뒤에서 논하고 있다..

논농사를 지으려면 좁은 땅에서 소출을 늘려야 하므로 부지런해야 하고, 인내심이 필요하고

효율을 계산해야 하는 등의 다양한 기량이 밀집되어야 하므로 자연히 수학공부에 필요한 자질들이 함양되므로

그래서 동아시아 학생들이 수학을 잘 한다는 이야기였다..

에필로그를 보니 저자의 어머니는 자메이카 출신인데

멀리 올라가면 외가가 식민지 노예출신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백인이 와서 점령을 했다는 말일 것이고

그래서 교육의 기회가 여러 대를 거치면서 확장되어온 결과 어머니가 영국유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 내면을 보면 개인의 자질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요인들이 결합되었다는 소위 공동체적인, 혹은 연기론적인 발상을 말하고 있다..

앞으로 가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보니까

우리가 흔히 천재들로 알고 있는 모차르트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이 모두 실제론 1만 시간의 단련을 통해서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이지, 타고난 자질은 일정 수준 이상에선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중용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다.

나면서 아는 사람도 있고, 배워서 아는 사람도 있고, 고생끝에 아는 사람도 있는데

알고나면 다 똑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남이 한 번에 알면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하면 나는 천 번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왜냐? 알고나면 같으니까..

그런데 아웃라이어, 즉 맬콤 글래드웰이 하는 말은 그것보다 좀 더 공평하다..

누구나 통달의 수준에 이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의 단련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훨씬 공평하다.. 자질이 차이가 조금 나 봐야

1만 시간에 안되는 사람은 5천 시간만 더 하면 그만이니까..

소위 2프로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맬콤 글래드웰을 만나보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나이가 들어서 집중력이 운운하는 것도 대개 공연한 말이 될 수 있다.. 이치를 모를 뿐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가치롭지 않은 일에 1만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그것도 큰 일이다.. 아마도 1만 시간이 투입되는 사람은 진작에 자신의 기호에 어울리는 일을 만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의미있는 일은 누구나가 만날 수 있다. 그럴 경우라면 진정으로 의미있는 일은 상대적인 범주가 아니라 절대적인 가치가 있을 수 있으니 1만 시간이 문제겠는가?

저 유명한 비틀즈도 스무 살부터 유명세를 탔지만, 이미 고교시절에 함부르크의 클럽에서 1년 반 동안, 날마도 거의 8시간에 달하는 연주경험을 축적하였다는 내용도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애정이 있으면 1만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 그 애정은 어떻게 생기는가? 애정은 자신에게 원래 있는데, 대개의 교육과정에 그 취향의 개발이 잘 안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1만 시간이 거론될 정도라면, 이미 바깥에서만 기대할 범주가 아니다..

이전에 만난 구절 중에 마음을 담은 길,이라는 것이 있었다. 영어로는 a path with heart라고 된 것 같던데

이건 참 매력적인 말이고 위험해보이기도 한다..

21세기가 요즘같이 말리비틀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오? 하지만, 세상은 또한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기도 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