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의 외양입니다. 출발이 이른 시간이라 선명치 못한 점이 있습니다. 이 때의 왕복 2번과 2차 고향길에서 1번해서 모두 3번 타 봤습니다.

공부처였던 하동은 여러번 갔는데..정작 고향길은 멀었죠..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죠. 부모.처.자식을 떠나서 도를 닦는다는 그림을 가끔씩 한번은 그려보는 사람은 있지만 막상 그렇게 집을 훌쩍 떠나는 사람은 극소수죠. 그렇게 된 다음에 고향을 찾는다는 것은 또 어색하기 그지 없음이죠. 불연세속을 시명출가라 했으니 이 글귀를 잘 이해하신다면 세속을 연연하여 명절마다 들여다보는 것 등등의 행위는 출가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단번에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 충실하다면 15년도 그리 먼 시간은 아니죠. 자기 가족을 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직 도를 닦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죠.

상식적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지만 불연세속을 염두에 둔다면 이해가 가고도 남을 그런 고향길을 15년만에 다녀 왔습니다. 오갈때는 모두 고속철을 이용했습니다. 세상 모든 번뇌는 나로 인해서 일어납니다. 그런 나를 고착시키는 것에는 가족이 으뜸이죠. 도론에서는 도의 제일방해요인은 가족입니다. 따라서 이번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할아버지 산소에 물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결행했습니다. 겸사겸사 부모님도 뵙고 해서 갔다 왔습니다.

풍수론은 선생님의 동방세천기에도 나와있습니다만 일단 물이 들어가면 가족에게도 그 재앙이 미칩니다. 그런다고 화장을 해 버리면 가족과는 완전히 단절되어 버리고 말죠. 죽어서라도 좋은 자리(명당)에 묻히면 그 가족과의 몇대는 계속 인연이 이어집니다. 명당은 구하지 말고 그저 착한 맘으로 바르게 살아라는 이야기를 풍수론에서 하셨습니다. 명당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저 덕을 쌓음으로서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이번에 선생님께 다녀가시는 지리명인이 계셔서 한번 보자고 해서 갔습니다. 도 닦는다는 공을 들이고 못된짓을 하지 않고 살고 있으니 좋게 봐 주신듯 합니다.

이미 80년 60년이 지나신 할아버지 할머니지만 이번에 이장을 해서 편안하게 해 드렸으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물 속에 계시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 보는 고향길이라 그런지 사진을 열차안에서도 한컷 했습니다.

지리산에서 도 닦던 사람이 선생님의 병으로 이제 서울에서 요양하니 고향은 더 멀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 도 닦는다고 38세에 지리산 청학골에 들어가서의 노정을 생각하니 정말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또한 향수가 느끼지기도 합니다.

그때 한 고비를 넘지 못해서 아직도 범부의 허울을 쓰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요즘은 오로와 인연이 되어 이제 사람들에게 널리 건강정보를 알리고져하나 알아보는 분들이 소수이기에 또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인연의 성숙함이 되지 않아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선생님의 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래에 어떤 역활을 할지는 지금까지는 알 수 없지만 원래 예상대로라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임에두 불구하고 암사동 집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때가 이르면 날개 돗힌듯이 소비가 되겠지만 그런 때가 오기까지는 인내가 필요하겠죠.

두번째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길에 선달님에게 이야기 하였다가..대접?을 받고서 왔습니다. 일차때는 대구에서 달님의 차로 고향길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의 산에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다녀오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도를 닦는 여동생(스님)도 마음에 편안함이 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때때로 님들께 건강할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