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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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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버리며
2008-12-27 오전 2:27 조회 4076추천 13   프린트｜스크랩
 
 



 



詩를 버리며


어느 날엔 늘 다니던 길도 낯설다 흐트러짐 없이 바로 걷는 길섶, 바람소리에도 깜빡 길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변함 없는 그대를 다시 쓴다 한결같이 가질 수 없는 사랑으로 기억된 그대, 흠집 없도록 이제 조금씩 꺼내 길가에 버린다 앙상한 가지 밑 썩어가는 낙엽더미, 혹은 쓸쓸한 공원벤치, 눈 흩뿌리듯 그대가 버려진다 길 끝, 우연히 그대를 마주하면 문득 발길에 채이듯 모든 것 낯설고 그 낯설음에 긁힌 마음, 설사 어제 보았던 얼굴이라 해도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인 것 마냥 다시 첫사랑에 가슴이 아릴 것만 같다 그댈 사랑하는 내가 더욱 버려진 듯한,
┃꼬릿글 쓰기
저격병 ｜  2008-12-27 오전 3:21: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어디로 이끌고 가는가
이상도 하지, 기억이 삭제되어도
그림자는 변함없이 저장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겨울
윙윙거리는 전류를 타고
속절없는 사랑으로 피어난다면
오래도록 낡아갈 한 장의 詩
밤마다 편집해 너에게로 클릭!
페이지를 넘겨주는
 
저격병 ｜  2008-12-27 오전 3:51: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차가운 화살 맞고
픽픽 쓰러지는 詩語들
그렇게 될 줄 알았지
시는 나뭇잎과 같은 것,
내 몸에 낙엽이 진다
겨울을 무시하고
바보처럼 속절없이
봄을 기다리기로 했다
드문드문 마른 잎 보며
다시
시작하기로,
 
당근돼지 ｜  2008-12-27 오전 5:02: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저격병 늘 일찍 일어나시는군요. ^^
선비만석 ｜  2008-12-27 오전 8:07: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를 버리며....원글과 댓글에 쓴 또 하나의 시.....당신의 시어들이 자꾸만 저를 흥분시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당신을 보러 갈지도 모릅니다. 제 연락처는 010-2066-5287입니다.  
저격병 건강이 엉망이라 아직은 만날 처지가 못됩니다만, 전화는 조만간 드리겠습니다.
태평역 ｜  2008-12-27 오전 8:32: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시 시작하기로 ㅡ 그 마음이 절반의 성공이다.
일이 없는날엔 많이 걸어보세요.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 ^*^  
AKARI 네^^ 오늘은 즐거운 등산일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 명심하겠습니다^^
저격병 네, 그렇게 해보도록 하지요. 몸은 아파도 정신만은 아직 맑으니...
youngpan ｜  2008-12-27 오전 8:33: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만석님의 심장을 저격했당~~...
사는게 뭔지~
..
한푼 깊이의 어리석음이..
나를 둘러맨
깊고깊은 오랏줄..  
저격병 사는 게 다 그렇더군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AKARI ｜  2008-12-27 오전 9:42: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목에 뜨금(!)
한때는 시들을 줄줄 외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짧은 시보다 긴 글이 좋고
긴글처럼 그림이나 사진이 좋아지더라는...


내가 시를 버렸나 시가 나를 버렸나
아니면 이몸이 싫증 나서 훗날을 기약하며 가버리셨나^^;
 
AKARI 글자는 아는데도 시를 읽을수가 없어..내가 시를 거부하나 시가 나를 거부 하나..^^;
저격병 제 생각으로는 어느 날 다시 돌아왔다 사라지고 또 다시 돌아오고 반복.
AKARI 아...그분(?)이 오셨(?)다..가셨(?)다...이제..좀 죄책감(?)을 덜 수 있겠네요........헤헤;
저격병 ｜  2008-12-27 오전 9:44: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먼 훗날


천년의 두께로 녹슨
청동거울, 그대 잠들고

내 너절한 생애 말미에
추신을 한다면;

- 비춰보리
내가 바라보는 내 안
그대 천년 동안
잠자고 있음을,

그대 바라보는 내 안
내 천년 뒤
잠깨고 있음을,
 
AKARI 고맙습니다 방긋^^
저격병 ^^*
저격병 ｜  2008-12-27 오전 9:46: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설원(雪原) 속에서


길은 끊어지고
통화가 되지 않는다

가 닿을수 없는
저 침엽수림에
본능처럼 우울한 눈이 내린다

산의 능선을 타고
바이올린의 현 위에
현란하게,

가볍다 못해
적막한 어둠 속으로 변주되는
활의 긴장 속으로

너는, 깊은 현의 울림이 되어
지천으로 눈꽃을 뿌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멀리보며 ｜  2008-12-27 오전 9:49: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겨울에도 자유로움을 찾아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저격병 여행은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활을 해줄 듯,
독왕전설 ｜  2008-12-27 오후 3:23: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는 잘모르지만 읽을때마다 뭔가가 가슴이 아리고 짠한게 올라오는걸 느낍니다.
늘 좋은 음악과함께 올려주심에 요즘 저격병님 글읽는 재미에삽니다.
글재주가없어 그동안 몰래 다녀가곤 했는데(물론 추천은꼬박꼬박^^)
오늘은 용기내어 한줄 적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요
 
저격병 사실 시라는 게 그렇습니다. 알든 모르든 읽는 사람의 느낌, 뭔가 가슴에 울컥거리는 게 있다면 시를 쓴 사람은 만족하지요. 아직은 미흡하나 진정한 독자들을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돌부처쎈돌 ｜  2008-12-27 오후 11:02: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제 보았던 얼굴이라해도
왜 이렇게 낯이 설까?
식어버린 커피 맛처럼...  
저격병 쓰는 순간만큼만 제외하고는....
달선공팔 ｜  2008-12-28 오후 6:59: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믕...

오널은

좋은 기분이 오셧능감?

나뿐 기분이 가셧능감?

좋운 기분이 오셧다 가셧능감?

나뿐 기분이 가셨다 오셨능감?

좋구나뿐, 나뿌고 좋운...오셨다 가셧다 다시왓다 또 가셧다

그리고

썼다지웠다 지웠다썼다

최종적으로...

올렸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저격병 <葉詩 3 >쓰지 않아도 부칠 수는 있으리라 부치지 않아도 읽을 수는 있으리라 마음과 마음끼리 주고 받는 텔레파시 편지.
달선공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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