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아직 보지 못했다.. 때를 놓칠까 염려된다..

5월이 가기 전에, 시인의 계절이 가기 전에 한편의 시,를 볼 수 있기 바란다..

이전에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을 때에 그 말뜻을 궁금해 하였다..

아마도 society를 사회라고 번역한 때문일 것이다..

내용 상으로 보면 사회가 아니라, 죽은시인의 모임,에 가까운 것일텐데, 번역자들은 당시의 풍경을 빗대느라고 일부러 사회,라는 제목을 붙인 것일까?

이번 주에 드라마를 보는데, 병든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도망치는 데에 익숙한 의붓언니와 계모를 두고 효선이가 한 말이다..

그 낱말이 들렸을 때에 정말 그 작가의 마음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기질과 종자가 좀 다른가 보다..

사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도망만 가려고 하고, 생존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다..

엄마와 효선이가 가장 대척점에 있다.. 효선이는 사회적 생존의 기술이 서툴지만

사람 간의 관계가 어때야 하는지 생래로 아는 모양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 아비의 딸로 태어났을까?

엄마는 생존만을 알고, 마땅함에 대한 감각이 매우 약화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주에 그녀가

고개를 못든다는 게 무언지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돌볼 겨를이 없었던 양심이 되살아나는 증거인 셈이다..

은조와 기훈이가 애정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서로 간에 비슷한 틀이라 서로 간에 나눌 수도 있고, 서로 간에 줄 수도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기훈이가 몇 살이라도 많다가 보니까 이런 사정을 인지하고 있다.. 기훈이는 세상도 알고 마음도 알기에

세상을 모르는 효선이는 답답하면서도 마음을 알고 살아가는 습관이 있는 그녀가 대책이 없다.. 한편으론 무지하고 다른 한 편은 너무나 놀랍기 때문이다..

은조는 양심의 소리도 들을 줄 알고, 세상에서 살아남을 줄도 안다.. 그녀의 양심이 아름답고,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그 버틸심이 의지가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카메라의 시선도 매력적인 것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감독의 시선이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준다.. 또 요즘은 배경음악도 당연한 요소가 되어 있다..

등장하는 소품들도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등장인물이 남기는 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시,이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 시,에선 미자 씨가 딜레마에 빠진다고 한다..

손자는 범죄자가 되는데, 그녀는 범죄자의 할머니이고, 다른 한 편은 시심을 가진 영혼이다..

시심은 곧 영혼의 표현이므로, 범죄를 생산하는 사회의 깨인 등불이다.

한편으론 범죄자를 구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론 시심도 보존해야 한다..

한편으론 경제도 살려야 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 모든 것이 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