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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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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에 관한 명상
2008-12-27 오전 12:19 조회 3614추천 9   프린트｜스크랩

 

티슈에 관한 명상


넌 왜 그렇게 사니 언제나 스스로 풀어내고 하얀 살결 위 온갖 오물 뒤집어쓰고 가장 낮은 자리에 가 있니 넌 그래도 나보단 나아 세상에 온갖 더러움 다 씻어주고 가장 낮은 자리로 흘러 물에 풀어져 더러 똥에 섞이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날 봐, 난 언제나 깨끗한 척 하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더러움, 너의 흰 살결 능욕하고 슬쩍 눈속임 하지 그리고 나서 널 버리지 넌 창녀보다 더 슬플지도 몰라 다시는 찾지 않으니까 넌 성녀야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혹은 돌팔매질 당하던 성경의 어느 여인처럼 이제 날 봐, 얼마나 추잡한가 날 봐 내 안을 찬찬히 들여다 봐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 구토와 분뇨의 순례자들 너에게 보내기 위해 악다구니를 써지 날 봐 날 위해 기도해 줘 내 슬픔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날 봐 날 불러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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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08-12-27 오전 12:47: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휴지라...어디에든 길이 없으리요..  
저격병 휴지는 나무입니다.
태평역 ｜  2008-12-27 오전 1: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기의 순결함으로 남의 더러움을 닦아내는, 자기를 태워 어두움을 밝히는,
흠없는 주님이 자기를 죽여 우리들의 모든죄악을 대속하는.............^*^  
저격병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럽습니다.
달선공팔 ｜  2008-12-27 오전 1:23:0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난 언제나 깨끗한 척 하지...>

뜨끔!!!  
저격병 저두요.
저격병 ｜  2008-12-27 오전 1:58: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Thomas의 기도

주여,
자유인이 되고 싶어 서럽게 웁니다. 제 맘 속에는 화산이 숨어있습니다 낮게 더 낮게 마그마로 흘러내립니다. 빠르게 굳어버린 딱딱한 언어들, 흰 뼈처럼 삭아버릴 부질없음이여, 오로지 제가 바라는 것은 無名,
 
저격병 주여, 저는 토마스로 기억되지 못하겠지요. 크고 작은 허물들이 너무 많기에 썩어 한줌 거름이 되어 나무 한그루 자랄 수 있다면 족하겠습니다. 구겨진 종잇장 같은 양심으로나마 이 순간, 참회의 시간으로 돌려 봅니다.
저격병 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멀리보며 ｜  2008-12-27 오전 2:01: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버리는 사람 줍는 사람 버리는 뻔뻔함 줍는 어설픔의 슬픈 눈망울 ............  
저격병 그래서 티슈든, 화장지든, 휴지든 슬퍼답니다.
당근돼지 ｜  2008-12-27 오전 5:19: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격병님도 카톨릭 이신가요?...........저는 베드로 입니다.  
저격병 네, 집안 3대째 내력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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