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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은 현대행정의 어떤 흐름인 것 같다. 사무자동화가 빠르게 진행 될수록 그 흐름 또한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예전에는 시골 면사무소 직원이 대개 오십 명 정도는 되어야 원활한 일처리가 되었다.

  지금은 고작해야 이십 명 내외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사무 자동화다. 컴퓨터가 보급되는 속도에 따라서 인력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기안지에 정성스레 기안을 하여서 결재를 맡으러 층층시하 계장, 과장, 부군수, 군수 거기다 협조 서명을 받아야할 부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결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즈음은 대면 결재가 없어 인간적인 정이 없는 그런 시대에 직면하다보니 사람 사는 것이 여엉 글러 먹었다. 기계화가 진행되고 사무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인간적인 정은 사라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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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님의 구조조정 이란 글을 읽다가 오늘 쓰려했던 "생각의 한계" 에 대한 글을 잠시 접어두고
현대화, 자동화, 컴퓨터화가 과연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가에 대해 생각 해보기로 했다.

우리나라 전체가 먹고살기 힘들던 60년대에는 이것 저것 따질여유가 없었다.  우선 먹고 사는것이 시급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십년 허리 쫄라매고 열심히 일해 이젠 한국도 전 세계에서 십몇위안에 드는 부자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지금 더 행복한가?

영국은 4주, 독일은 5주, 프랑스는 6주 (30일)의 유급 휴가가 법적으로 정해져있다.
예전에는 나도 유럽의 '놀면서 천천히일하자' 는 사고방식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저 미친놈들 저렇게들 일을 안하고 놀기만하다가 미국기업들 한테 다먹히고 말것이다"

라고 혹평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요번에 파리에 가보니 여전히들  잘 먹고 잘들 살고있다...

"먹고 즐길수있으면 되었지 무엇때문에 악착같이 돈을 더벌려고하는가?"  그들은 오히려 반문한다.

2만불 버는대신 만오천불만 벌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겠다는것이다...

요즘엔 과연 누가 더 현명하게 살고 있는것인지 나도 몹시 헷갈린다.

미국에서는 시간제로 돈을 받는 직원들의 태반은 유급휴가가 아예없고 그나마 유급휴가가 있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대부분 2주 정도의 휴가가 있을 뿐이다.  한국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눈치가 보여 있는 휴가도 다 못써먹는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것 같다.

기계가 힘든일 해주고, 컴퓨터가 계산다 해주는데 휴가도 제대로 못가면서  왜 이렇게 더 바쁘게들 살고있는지... 

50 명이 하던일을 요즘은 20 명이 일을 하게해놓고, 젊은이들은 직장이 없다고 왜 난리들인지...

과연 첨단기계와 컴퓨터의 도움으로 최대의 효율을 올리며 경쟁해야만 이길수있고

이렇게 이기는자만이 지구에서 살아남을수 있는것일까?

지난주에 8시간 버스를 타고 북동부 펜실베니아란 주의 Lancaster 란 곳에 다녀왔다.

그곳에 예전 방식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아미쉬 (Amish) 농장을 견학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어린아이 세례에 반대하여 어른이되어 다시 세례를 주는것을 - Anabaptist-  주장했다가 그당시 유럽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죽임당하고, 탄압받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자동차는 물론 전화, TV,  전기까지 거부하고 예전 방식을 고집하며 살고있다.

농사도 물론 트랙터 대신 소나 말이 끄는 쟁기로 밭을 갈고,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쓰지않는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미국의 현대식으로 농사하는 작은 농가들은 기계값, 비료값, 살충제값등의  빚에 적자로 허덕이고있는데,   아미쉬 농장은  현대문명의 혜택없이도 오히려 매년 흑자를 내면서 잘들살고 있다고한다.

이들은 교육도 자체적으로 중학교 교육정도만 시킨다.  (농장의 성격에 따라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보내는 농장도있다)  중학교 정도의 교육만 받아도 농사짓고, 신앙생활하며 행복하게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기때문이라고 한다.

다들 이런 공동체 농장이 망할줄 알았지만 지난 몇십년 동안  아미쉬 농장의 인구가 두배로 늘었다고 하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20만명 이상의 아미쉬가 살고있다고한다.

이들은  미국의 기계와 컴퓨터문명을 거부하고 자기들 방식으로 살고있다.

염소, 양, 닭, 젖소 와 놀면서 일하고,  말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서
도시의 빌딩숲에서 하루에도 몇시간씩 TV 와 컴퓨터 게임하고 놀거나
아니면 자기보다 더 무거운 가방에 짖눌리며 매일 밤늦게 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들보다
더 행복하면 행복했지  절대로 불행한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우리의 가치관 인것 같다.

우리삶에 진정 중요한것은 무엇인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만 하는가?

돈을 조금 덜 벌고 대신 조금더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는것은 어떨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