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 李梨商

시란  무었일까요  

시를 읽었습니다  

시의 침묵 속에 가로 놓여진

팽팽한 긴장감,

그대가 내려와

혀 마디를 풀어헤칩니다

시는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합니다

글의 시작과 붕괴란  

사소한 것으로 부터  

비롯된다는 걸 아시는지요  

불타버린 글의 음절 마디마다  

재로 남아 시간에 녹아나는...

미셸, 커피가 떨어졌구나 

                      - misatree

몽유병자인 체 건들거리기도
힘들다
비스듬히 누워 비아냥거리던 나를
'쓴웃음'으로 견고하게 갈아내려고
몽유의 시간에 들었었다. 몇 해나...
그곳은 너무 침침해
참아내지 못하고 불쑥 해 아래서 버렸으니
유연한 물결, 은가루 출렁이는 곳,
토악질도 더럽지 않은 곳
몸이 힘들다

이렇게 서야 하는 것이
희생? 무엇을 위한?
목적 없는 항해인데도?
몽상, 이 나른함이 무어라도 빼내줄까 했는가...

서정,
이제 그만할까, 그만해도 될까...
네게 묻고싶다
미셸,

사실은 이 축축함이 불편하고 어렵다
어렵다기보다 마음이 아프다.
유연만큼 조여드는 율과 자연 그만큼 안보이는 규정이
막 터져나오려는 것들을 누른다. 그건
인식이 자연을 막아내는 힘... 그와 반대로 자연이
다시 익숙한 인식을 파괴하려는 힘
이 두 쪽 힘의 견제가 강해서
어떻게든 말을 트려고 하는 널 적막에 들게 해
나올 기미를 안보여 웃음도 잃고
머리카락 한 올 보이기만 한다면
싹뚝잘라 날리고 싶단다 
 
 
# 어려운 일은 시 만들기도 아니고 시 읊기도 아니고 정녕 진실이 무엇인지를 내 자신이 아는 것, 자주 중얼거린다. 모르는 너에게 모르는 나에게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두고 느즈막히 열어본다, 인식하기는 쉽다 다만 인식이 헛 인식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그래서 무의식... 인식없는 무의식에 기댄다. 그곳은 늪과 같고 언젠가는 빠져죽을 듯 까맣다. 난 위험을 무릅써보지만... 두려움이 아니라 참말로 부조리하게도 이런 순간, 문득 솟구쳐오르는 세찬 물줄기처럼 빠지지 못하고 올라온다.
언어를 다듬고 싶지 않다, 언젠가 이이상 시인의 첫글을 읽으며 동감했다. 그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종횡좌우로 움직이며 계속 멈추지 말아야 할 짓이다, 다듬지 말아야 하고 숙고하려고 숙고하지 말아야 하고 그냥 흘러야만 한다, 그 흐름이 건조해서도 물기 흥건해서도... 아니... 더 건조하고 더 흥건해서 빠졌다 나오면 될까, 머릿속에는 이럴까말까로 가득한데
그냥 흐르는 한 줄이 왜 이리 힘드냐, 미셸.... 아니 한 줄 포기한다, 명료하지 못해도 멍청한 수 십줄이 이 글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그대들은 진심을 어디에 보관하는가? 진정한 고민을 어디에 숨겨놓는가, 난...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막막하다.
대화가 아닌 발설에 대한 욕구인지 또 알수없이 이곳에 서며,
 

+ 새벽에 좀 늦게 잠들었다, 이건 독백이었지, 어느때는 독백이 대화가 되고, 대화가 지독히도 독백이 될때 느끼는지. 답은 늘 나에게 있지, 안다.

그에게는 풀향기가 나, 그에 비하면 난 공부도 안하고 맨 바닥에서 헤딩하는 꼴이니 이렇게 진전이 없다... 시라 말해지는 詩를 아직도 잘 모르겠어

이곳도 역시 신선한 글의 향이 느껴지니 놀러오겠지. 생생한 글... 여기서도 보면 좋겠는데...
여긴 개인서재니... 들락거리는 복도같은 내 홈이나 광장 같은 샘과는 다르겠지...

잠시... 이이상 서재에 있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