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구서는 바둑을 열고 몇판을 두었는데 그 중 한판을 카메라 업그래이드시에 못 올린 한판의 바둑을 올립니다.

우선 저녁 식사를 소개합니다. 명색이 뚝배기이니만큼.. 음식 이야기를 빼 놓을 순 없지요.

상추 너무나도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상추입니다.

태.소음인이 득시걸거리는 우리나라에서 상추사랑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만 그래도 비교적 상추는 그 위해력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안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소양인인 저는 웬만큼 먹어도 끄떡 없습니다.

수박에 숙주 새우 넣고 끓이 이른바 소양탕입니다.

아마 돌부처가 이 메뉴를 먹는다면 시원할 것입니다. 두통도 들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구요..

오늘의 메인 요리 해삼입니다.

이번에는 포도를 넣었습니다. 통깨에다 참기름을 넣구서는 포도를 넣어서 먹어봤습니다만 이 포도는 실패입니다.

씹어서 먹어야 하는 해삼에게는 포도씨도 같이 씹혀서 뱉어내야 하거든요..그래서 포도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그저 해삼만 주어먹고서는 나중에 따로 포도를 먹었습니다.

오공이 좀 별나기는 하죠..하지만 이런 시도를 누가 해볼 것입니까?  비교적 자유로운 도사가 해볼밖에요.

처음에 표제에 들어있는 바둑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순을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화점에서 모로 협공한 보양입니다. 제가 백입니다. 바둑은 신나게 깨졌지만요..

아참..이 바둑 상대자에게 양해를 구하진 못했습니다. 그저 제가 대패한 바둑이니만큼 양해를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랬드니 화섬에 백 4를 씌워 왔습니다..밀고 받아서 이렇게 되고 두칸 벌릴 여유를 얻었죠.

흑 23은 흑5에서 마늘모로 받았습니다. 백24로 밀어올리니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흑 35로 호구를 치니 백 36에서 따 먹었습니다. 아래 계속

흑 37로 젖혀오고 백은 한칸 뛰고 해서 흑 45가 되었는데 여기서 흑이 단수 받은 31 29를 살리지 않고 뛴 것은 좋아 보입니다.

만약 받았다면 백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겁니다.

백이 46으로 중앙으로 한칸 뛰자 흑은 백 12에 흑 47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50까지는 좋았는데 52가 좋질 않았습니다.

52는 다시 중앙으로 한칸 뛰어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으로 다시 공격을 받게 됩니다.

흑 53으로 지키고서도 백 54에 뛰니까 흑 55로 막아서 갑갑했습니다. 이하 58까지 입니다.

급히 찍은 사진이라서 희미합니다. 사진기가 좋아도 찍사의 노하우가 적으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중앙으로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 기보를 올리게 된 동기가 복기를 하다보니 영 엉뚱한 곳에서 실수를 하고 또 완전히 다른 바둑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는 올릴 생각을 했습니다.

바둑을 그냥 눈으로반 봐서는 고수분이 아니라면 흐르는 것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안 해도 안다구요..죄송..

계속 이어집니다. 뭐 약간 사진은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번호를 없이 그냥 올리니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가 없더군요.

저는 기력이 낮은 편인데 왜 이런 것을 올리느냐구요.

나름 이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수는 고수의 바둑에 흥미가 있을 것입니다만 하수된 입장에서 프로들의 바둑만 두면 자기의 이해력괴 현실괴리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웬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한 고수바둑을 놓아봐서는 기력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같은 하수바둑은 그래도 아마추어 냄새가 솔솔나는 것이 때로는 읽을만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음식이야기를 첨가하면 영판만의 독특한 메뉴가 됩니다.

이 부분이 이 바둑의 하일라이트 입니다.

여기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복기하면서 발견한 내용입니다.

사진이 잘려진 부분이 있군요..그래도 놓아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제 사건의 단서가 시작됩니다.

흑이 다소 무리하게 두었는데 이를 응징하지 못함으로서 대패를 하게되는데 그 전투가 바로 여기입니다.

흑 105로 이어가고...다음장면인데...계속 이어지만 너무 길죠..

다음편에 이어가겠습니다.

제가 두고나서 복기하면서도 특별히 잘못둔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서..인터넷 바둑이 너무 급히둔다는 점도 있고 또 속기로 일관하다보니 좋은 수 마땅히 볼 수도 보지 못한단 느낌이 듭니다.

물론 기력이 약하니 못보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