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9시 대구 GRB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부는 원자재 상승으로 치솟는 물가를 우짠다고 카고

고용창출을 통해 실업자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  캐사코

정부를 믿어 달라 캐 사도 대구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 합니다

한시민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 단디 한다고 그마이 캐사가 밀어 줬더만...에 잉. 퇴퇴퇴.

다음뉴스.

지난 20일 시내 한일로 에서 봉덕동으로 향하던 여자 승객을 성추행한 혐으로

대구 남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씨는 경찰에 따르면...

사실 선달 이는 언론의 무책임하고 자극적이며 진의나 그 여파로 선의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 하는데 불만이 많다.

회사원 누구누구하고 택시기사 누구누구하고는 엄청나게 다르다

택시기사 누구하면 그 가족 모두가 결부되고 그것은 회사원 누구 가 아닌

어느 회사를 지목 하는 것과 같은 데미지를 받는다.

그리고 사고 당사자들을 살펴보면 거의가 사고를 작정하고 위장 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근속자들은 우발적이거나 불가항력일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감안하고 시민 상호간의 불신감 조성에 신중할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건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난 뒤에 바른 정보를 보도하는 게

옳다고 본다. 대구에 택시 종사자가 2만이다 5인 가족 기준으로 본다면 10만.

200만 좀 웃도는 대구 인구에 비하면 엄청난 민원이라 할 수.있다

그런데 싸잡아 택시기사가 우쨌다고.? 에이 퇴퇴퇴.

탁 탁..타다닥.

이름은?

황당녀.

직업은?

없어요

나이는?

30세

주소는?

봉덕동

봉덕동 어디?

봉덕동 000-00번지요.

탁 타다닥 ....

지난 20일 시내에서 김팔공 씨의........

박 형사가 황당녀의 진술울 받는 동안 뒤에 대기하던 자리에서 웅성거린다.

너덧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젊은 남녀와 중년의 여인이 유독 이쪽에 관심을 둔다.

여인은 단정한 자세로 앉아서 눈길한번 떼지 않고 지켜보고 있고 젊은 남녀는 뭔가를

계속 얘기를 나누며 중년 여인에게도 말을 건네는데 여인은 미동도 않는다.

“ 거기 계시는 분들 보호자 한분만 남고 밖으로 나가서 대기 하세요.”

박 형사의 말에 삐죽삐죽 일어서는데 중년 부인이 젊은 부부를 불러 뭔가를 귓속말로

전하고는 예의 자세로 돌아와 상황을 주시한다.

사실 김 팔공 씨는 교직에서 은퇴해 아내의 권유로 택시 업에 종사하게 되었는데

평소에 소심하고 대인기피증까지 있었던 터라 아내가 조심스레 권하였고 팔공 씨는

아내의 권유를 차마 거부할 수 없어서 건성으로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차차 적응을 하면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적당량의 노동으로 점차 활기를 얻고 자신감을 찾아서 개인택시를 사기로 결심한다.

이것이 평생 책을 믿고 책으로 가르치고 그렇게 살아온 부부에게 시련을 줄 줄이야.

단아한 모습에 하얀 원피스 또렷하고 냉정한 눈빛이 오히려 푸른빛을 띄운다.

이것을 두고 서슬이 퍼렇다 하였던가.

사실 팔공 씨는 안절부절 한다

눈길을 둘 곳도 없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죄 없는 손톱을 쥐 뜯는다.

그리고 어젯밤 꿈자리가 내내 걸린다.

지금도 악몽을 꾸는듯하고 꿈속의 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믿고 싶다

대기석에 어깨를 기대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심신이 노곤해짐을 느끼며 어젯밤을 떠올린다

그 꿈을 꿀 때 마다 경찰서를 찾게 되었는데 자신의 일은 첨이다

억울한 추가 근무에 항변하다 깨곤 했는데 이번은 좀 수위가 달랐던 것이다

건장한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를 철모 아래서 치켜세우고 서류를 내미는 헌병들.

“ 김 팔공 씨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 귀하는 국방부 시계 고장으로 복무 일수가 108일이 누락되었음이. 밝혀져

추가복무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뭐? 뭐라 카능교? 108초도 아니고 108일이라고라?

뭔가를 항변 할려고 하는데. 이미 아들 같은 고참에게 화장실 뒤로 집합 당해 있다

일렬로 엎드려 줄빠다를 맞고는 고참의 “위치로” 외마디에 후다닥 일렬종대로 집합한다.

당연히 팔공 씨가 맨 앞이다

김팔공.

넵.

위치로.

위치로(복창하고 냅다 튀어나간다)

퍽.

(개머리판으로 가슴팍을 찍히고는 두어 걸음 물러선다)

원위치.

원위치(복창하고 제자리로 들어갔지만 왜 맞았는지 모른다)

다시 고참이 나직이 부른다.

김 팔 공.

두 번째 불릴 때 비로소 깨닭는다  아차 ! 관등성명. 이번에는...

넵. 김 팔 공.

퍽 

넵. 김 팔 공 (다시 다가서며) 뭐가 또 빠진 거야.(이런 계급이...)

군대에서는 지적해도 관등성명. 맞아도 관등성명이다.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데

김 팔 공 씨. 한다.

팔공 씨는 속으로 (시발 별짓 다하네. 인자는 안 당한다) 하고는 벌떡 일어나

“ 야~압  병장 김팔공.

우당탕 ^%&** 이번엔 제대로 했고 맞지도 안했는데 나가자빠진다. 뭐꼬 ?

“아니 김 팔 공 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조서를 받기위해 김팔공 씨를 불렀던 박 형사가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고 그 옆에서

황당녀가 배를 잡고 넘어간다.

갑작스런 소란에 깁 반장의 황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이. 박 형사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래?

하도 황당해서 박 형사도 더듬거리는데.

“ 저 그 ..그게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느낀 김 반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달려오며

“ 무슨 일인데 버벅 거리고 있어 응?

박 형사.

“ 네. 제가 조서를 마무리 하려고 팔공 씨를 불렀는데 잠시 졸았나 봅니다. 그래서....

순간 긴장했던 경찰서 안이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사태 파악을 한 김 반장은 내심 안도 하면서(사실 박 형사가 흥분해서 일을 저질렀나 했다)

팔공 씨를 돌아보면 묻는다.

“괜찮으세요.?

팔공씨도 황당하고 부끄러워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이고 일어난다.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하는지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시 조사는 시작되고 김팔공 씨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시내에서 오는 도중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고 중간에 손님이 전화 하느라

대화가 끊기고 팔공 씨는 여느 때처럼 대화 내용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얼마 후 목적지에 도달하니 잠이 들어 있었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깨우니 갑자기 여자가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가면서 자기머리와 가슴을

풀어 헤치더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놀래기도 하여 차를 옆으로 붙이는데

웬 남자들 둘이가 달려들어 자기를 끌어 내리고 마침 이때 경찰이 왔다는 것이다

상황은 불리한데 며느리가 훈수를 한다.

“ 아버님 저에게 좀 더 상세히 말씀 해주세요. 요즘 사기꾼들이 좀 많아요.

혹시 전화할 때 누구를 부르거나 뭐 이상한 대화는 없었나요?

팔공 씨는 대화 내용을 들은 것은 없고. 하더니만 몰라 이 말은 들었어.

“뭔데요 아버님?” 며느리가 다그친다.

“그냥 뭐 그런 얘긴데 ?

“아이 참 아버님 어서 말씀 해보세요.

“ 그 .저 뭐냐. 장사 한두번 해보나 뭐 그러던 것 같아.

그래 ! 바로 이맛이야.!

며느리는 두 손을 불끈 쥐었고 아직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잡을 수 있다고 격려하고

제자들 중에 연락되는 변호사를 연결해 상황을 설명했다

얘기를 전해들은 제자는 담당 형사에게 연락을 하고 피해자 황당녀에게 정식 소송을

할것을 알리고 두남자의 신원도 확보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되자 오빠라 하던 남자들이 사라지고 그녀도 그저 아는 오빠라 둘러대고

골치 아프니 적당하게 합의보고 끝내자고 서두르는 것이었다.

대반전의 기회가 온 것을 며느리가 놓칠 리 없고 이제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팔공 씨는 적당히 끝내고 싶다고 했지만 이제는 부인과 며느리가 나섰다

일단 변호사 선임이 되었으니 정황은 차후 밝혀 질것이고 팔공 씨는 귀가 조치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박 형사는 그래서 팔공 씨를 불렀는데 ...아까는.

여튼 연락처와 주소만 확보하고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전한다.

몇 시간을 미동도 안하던 부인은 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황당녀를 바라본다.

노기도 아니고 미소 띤 얼굴도 아니다. 무표정이다 삐죽 거리던 황당녀도 시선을 피하고

박 형사와 주변의 형사들도 침묵하며 바라 볼 뿐이다

팔공 씨가 가볍게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자 그때 사 모두에게 가만히 묵례를 올리고

돌아서 나간다. 팔공 씨의 축 쳐진 어깨를 바라보며 안쓰러움에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며 멀어지는 두 사람을 끝까지 지켜보고 들어 온 박 형사는

황당녀를 다시 부른다.

“ 황당녀씨. 당신이 지금 무슨짓을 저질렀는지나 알아요?

“ 어서 두 사람 신원을 밝혀요.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팔공씨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뉴스는 없었다.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