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노자를 보는데, 다음의 넷이 눈에 띄었다.. 24장에 나온다..

自見者不明, 自恃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자현 자시 자벌 자긍 등의 넷이 모두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현하면 밝지 못하고

자시하면 창성하지 않고

자벌하면 공이 없어지고

자긍하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인데, 대략적인 의미지만

이 넷을 보는데, 문득 공자의 4무가 떠올랐다..

기억을 살려보니 의고아필인 듯하다.. 확인도 해보았다..

공자가 절사라..  의도함이 없고, 고집하지도 않고, 꼭 하려는 것도 없고, 그리고 자기중심적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공자의 넷보다도 더욱 과학적인 것은 유식삼십송에 나오는 다른 넷이다..

차제이능변 시식명 마나, 의피전연피 사량위성상

4번뇌상구 위 아치차견, 병 아만 아애 급여 촉등구...

(** 독음을 비롯한 자세한 고찰은 목록의 앞 쪽에 '유식기행4'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

전에 유식삽십송을 공부할 적에 언급해본 적이 있는데

자아의식에는 네 가지 번뇌가 항상 있으니

자기중심적 착각이 있고, 그로 인해서 견해의 오류가 발생하고

또 자기중심의 경계선이 생겨서 나중에는 자신에 대한 애착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발생경로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기중심성을 근간으로 말하는 네 가지 특성이다...

유식삼십송이 가장 조리가 있어보이는 것은

자기라고 하는 착각 때문에, 관점이 생겨나고, 관점에 입각하다보면 장벽이 생기고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것이라서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다보면, 자현하게 되고, 자시자벌자긍하게 되니 그로 인하여

不明, 不彰, 無功, 不長 하게 된다는 노자의 처방이 있으니

무의 무고 무아 무필하라는 것은 공자의 말씀이라고 하겠다..

노자와 공자의 경우에는 구조적 측면이 잘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모아놓고 세월이 흐르면 보다 조리있는 구도가 드러나지 않을까 해서 정리해둔다..

** 복습-

차제이능변 시식명마나 의피전연피 사량위성상

사번뇌상구 위 아치아견 병 아만아애 급여촉등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자현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