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바둑책이 하나 입수되기로 되어 있었죠..

선분이 만나는 자리,라는 제목인데요.. 문 용직 사범의 작품입니다.. 수법의 발견 시리이즈에 속하는 것이죠..

저는 이 series를 좋아합니다.. 상당히 독특해요..

제 느낌으로는 나중에 필시 한국바둑책의 고전의 하나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에 시리즈 10권 중에서 네 종을 사다두고 조금씩 맛을 보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하나 주문했습니다만, 수요가 빈번하지 않아서 날자가 더 걸리는 사정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그 책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군요... ^^

나무등지고 님의 작품들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어떤 댓글러께서 오로광장에도 글들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찾아봤더니 거기에도 200편 가까이 있더군요.. 다만 편집이 좀 여기보다는 읽기에 안편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맛을 보았더니 역시 좋아서

그 동네의 첫 페이지를 다 읽고, 여기 나도작가코너에 실린 글들도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세 페이지 정도 보았습니다..

그간에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읽은 작품들은 대개 명작 혹은 수작들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시각이 독특하고 참신한 느낌은 정말 이채로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400편 가까운 글들도 모두 기대됩니다.. ^^

여현님의 글구조를 정리하고나서의 느낌은

여기에선 글소재가 무한대로 나오겠구나,라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 거짓말의 문제를 우선 한 번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글을 쓴다고 하지 않고 적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나무등지고 님의 특색인데 제가 조금 흉내내어 봅니다.. ^^

거짓말은 욕심 때문이죠.. 욕심은 또 왜 부리는가 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가 무서워서,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자아가 위기에 처하는 것을 미리 회피하는 것이 욕심이라고 보는 것이죠.. 물론 과도하게 습관화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욕심을 부리겠지만 말씀이에요...

자아가 위기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아가 실존한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이건 일반적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무아,를 주장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거기에선 자아가 실존한다는 관점은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사실은 그렇게 우리가 염려할 만한 자아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자아가 있다고 하는 습관적 견해를 무명,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明이 없다는 것이니 覺을 錯했다는 말이나 사실은 같은 뜻이죠.. ^^

결국 무아론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욕심은 착각 때문입니다...

세상에 욕심 때문에 발생하는 일은 많습니다..

거짓말도 그렇고 한입에 두 말하는 것도 그렇고,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도둑질을 하거나 하는 것도 대개는 욕심 때문인데, 이런 모든 일들이 그 뿌리에선 착각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욕심과 필요의 한계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이게 문제가 되는데

사실 이런 문제는 자신의 필요를 잘 이해해야 하고, 또

자신의 필요를 아는 일은 그 자체로만 판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세상의 구조를 어느 정도 파악도 해야 하고, 그렇게 세상과 내가 만나는 지점에서야 비로소

나의 욕심과 필요가 고정적인 형태가 아니고 일정한 진폭을 가지고 윤곽이 드러난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마음이라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지 않으면 세상과 마음을 연결짓는 논의가 현실적 감각이 오기가 힘들죠... 그래서인지 아마도 대개 마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 연령층은 어느 정도 세상경험이 축적되고난 후가 자연스러운 느낌도 드는데, 하지만 또한 여전히 할 일이 많아서 쫓기기 쉬운 것이 요즘의 세태이니, 대개의 경우에는 적절한 욕심의 범주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로 살아간다고 판단되는데

아마도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타인에 대한 기대는 줄고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이 세월의 힘인 듯도 하고, 그래서 맹자는 부동심을 말하기도 하고, 공자는 이순을 말하기도 하고, 또

장자는 말씀하기를 고슴도치는 하루에 두 번의 강물이 필요할 뿐이라고 하기도 하는 등의 말씀이, 세상에는 전해지는 지도 모르죠...

오기로 했던 바둑책이 안와서 글을 쓰다가 보니 글이 좀 횡설수설하는 것 같지만

그래서 글의 제목을 좌설우설,이라고 해놓았으니 양해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