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傷(심상)

정말 아프다.

stress라는 영어단어가 그리 흔히 쓰이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 라며 생활 속에 자주 쓰이는 그 말 그 단어가 이리도 아픈 단어였던가?

아프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이어야 할까?

그녀는 전화를 안 받는다.

“내가 전화 안 받은 적은 없잖아?” 할 때 그나마 위안을 느꼈었지. 사실 전화를 안 받아 걱정이 되어도 한 두 시간 후에라도 전화를 주거나 안 받을 때는 없었었는데.

사실 전화를 거는 것도 고통이었다.

3시까지는 일하느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기에 4시에 전화를 하면 피곤한 목소리에 몸살과 육체적 고통으로 피곤해 하는 안쓰러운 목소리에 가슴 아프고 밤 10시의 전화엔 이미 쓰러져 자다가 비몽사몽의 목소리에 더욱 안타까워 할 말을 잊는다.

그나마 전화를 받아주는 것이 기쁨이었는데 이제는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일까?

어제 밤까지도 받던 전화를 왜 오늘은 안 받는 것일까?

어젯밤 9:30에 그녀와 통화 후 올렸던 구원의 여인 시리즈 때문일까?

그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는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밝히고 싶어서일 뿐인데.

그녀는 글을 읽을 경황도 없었겠지만 최근엔 읽지도 않았지만 딸이 읽고 그녀에게 이야기 한 것일까?

저녁땐 모임에 갔었다. 마이크로 크레딧 뱅크를 설립한다며 일터사도를 자임하는 그들은 몇 십 억불 단위의 정부가 개입된 이야기를 하며 미국 실세들을 들먹거린다. 사법부 고위직을  역임한 친구는 사시 행시를 동시 패스한 재원이며 헛소리들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모 그룹의 감사인 다른 친구는 오늘 10억 횡령사건이 발생하여 회장에게 깨지다 왔단다.

그들의 목적은 나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위하는 일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는데. 모임에선 우선 배부름과 감동을 느낀다. 내가 해 왔던 일 하려고 하는 일을 혹 도와줄 수도 있는 그들에게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어차피 다 죽을 세상에서 옳다고 생각되는 일 바른 일을 추구하는 것이 사람 사는 멋과 보람이 아닌가 생각하던 평소의 신념이 옳았다고 다시 한 번 기쁨을 느껴본다.

기쁨 속에 전화를 하나 그녀는 전화를 안 받는다.

스트레스라는 흔한 단어가 기실은 정말 사람 속을 말리며 죽일 수도 있는 단어일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최근 느껴봤다. 정말 아프고 괴롭다. 뭐가 왜?

내가 3세계의 선교사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교육과 미래의 비전을 보여 줄 수도 있는 사람인데 의무와 소명을 저버리면서 까지 나만의 여인을 선택하여도 그녀는 그 의미와 차이를 모르나 보다.

나도 이젠 정말 이 세상을 모르겠다.

그렇지만 감사한 것은 있다.

팔공선달 아우가 감사하고 선비만석 성님이 감사하고 멀리보며 님이 감사하고 민식아우 박 시인이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 외 수많은 바둑인들. 지난 주말 토요일의 원주에서의 결혼식 사당동에서의 오로모임. 나는 그 속에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바둑을 두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며 여인보다도 깊은 깊이를 보여주는 기우들, 세상 사람들, 지난 10년간 봉사활동의 길로 접어들게 용기를 주었던 바둑인들.

이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스트레스라는 것이 얼마나 아프며 괴로울 수 있으며 가슴 아프게 목젖으로 독약을 넘기는 것인지 느껴보는 요즘 해독제도 가지고 있었던 나는 행운아일까? 나의 글벗들 오로의 기우들께 진심으로 이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