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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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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112, anger to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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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r to death 토요일 아침 7시 예정대로 출근한다. 간 밤의 회사 회식에 술을 많이 하게 될 까봐 하루 쉬려던 것을 포기했다. 각 Part 별로 직원들은 출근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부서로 향한다. 변함없는 일상속에 나만 화나고 애를 끓이는 것일까? 약제부의 최는 어제 오후 세 시부터 밤 10시 까지 회식자리에 있었다. 퇴근시간이 시간대 별 여러형태 여서 1~3차 로 11:30, 4:00~6:00, 6:30pm~8:30pm 세 차례로 구분해 공지한 시간은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12/16 노동부의 중재는 아직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가보다. 퇴직후 민원을 제기한 직원들은 추가로 가세한 퇴직자까지 오래 전 퇴직자들까지 불러모으는가 보다. 본사팀장은 중재에 다녀온 후 소장과 행정대리를 질타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들었나보지. 1차 회식에 거의 참석자가 없자 부랴부랴 퇴근하는 알바 들을 사전 예고도 없이 회식자리에 청하여 인원을 채웠나보다. 2차 회식 4시는 3시 퇴근자들이 전혀 안 갈것 같자 소장이 직접 퇴근자들을 기다렸다 데리고 갔단다. 스스로 공지한 회식시간의 사소한 令조차 스스로 허무는 것이 문제였는데 아직도 모르나보다. 5시에 끝나며 5시 퇴근자들과 6:30 회식시간까지 기다리려면 당구를 치려던 것이 소장이 이미 가 계시다는 소식에 바로 향한다. 예닐곱명과 작은 방에 들어있고 옆 뒤 서너 작은 방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인원이 90명 이니 큰 장소로 바꿔 놓았어야 하는데 예산과 집행을 위해 일부러 작은 방을 여러 개 마련해 놓았나 보다 싶으며 행정 대리가 나름 신경을 썻나보다 싶다. 얼굴도 모르는 신입직원은 연신 술을 따라준다. 벌써 취했는지 형님이라 호칭도 한다. 곁의 응급실 직원은 30 못 되었을 성실한 친군데 부친이 51년 생이라며 양재동에 반지하 방 1칸에서 태어나 살아왔단다. 모시고 간 선배가 62세 이시고 개포 일원에 오래전 부터 사셨다는 예기에 따른 이야기이다. 선배도 취하셨는지 말죽거리에서 사냥총을 쏘던 시절 얘기에 열심이시다. 6시 퇴근자가 제일 많아 수많은 인원이 들이 닥치자 자리를 큰 홀로 바꾼다. 수십명이 자리를 잡고 앉자 소장은 건배를 제의하며 인삿말을 한다. 가운데쪽에 선배와 자리를 잡고 막걸리 작은 잔으로 술을 삼간다. 일찍 가면 뒤에서 흉을 볼테고 먼저 취하면 또 흉을 볼테니 정신을 놓으면 안되지 싶은데 선배는 연신 옆에서 잔을 들인다. 회사운영이란, 사람(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 첫째일테고 둘째는 상대(거래처, 발주자, 우리회사 엔 병원)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일테고 셋째는 원칙 형평 순환을 지켜 희망과 보람을 주는 것일텐데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여 퇴직자와 현 근무자들 까지 노동부의 처리방향에 신경이 곤두서있고 차라리 회사가 바뀌기를 원하고 있으니 첫째는 실패한 것이고 둘째는 병원측의 평가결과는 개선안을 요구받고 있으니 참담한 것이고 셋째는 수장이 우유부단하여 시도조차 못 해보았으니 참 한심하긴 하다. 물러나면 그만인 것인데 호구지책에 두렵고 서 있는 자리는 면구스럽다. 개선의 희망은 전혀 없는 듯하고 사장단 인사 후 작은 계열사 인사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감떨어지기 기다리듯 희망일까? 최와 술을 먹을때 어쩌다 한 번 정말 내가 화가 날때는 "야 따라봐!" 하면 그는 막걸리잔에 소주를 세 번 따른다. 앞의 최에게 따라봐 하니 참으시죠 한다, 내 처지에 화가 나는 것일까? 내 못난 처세에 스스로 화가 나는 것일까? 변화를 도모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는 것일까? 지금은 화를 내면 안 된다는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의 백의종군이라 여겨야 하는 것일까? 어제 아침 소장과 대화할 때 그는 얘기한다. "제가 보긴 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반장님을 너무 강하게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업무욕심엔 원칙을 지키고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이 사람 한 사람만 용기를 내면 될텐데 그에겐 얘기해 봐야 부질없는 짓인걸 아니 그러지 못 할 뿐이다. 그저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겠지. anger to death! 지금 화를 내면 나의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예감이 본능적으로 든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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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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