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말이다..... 末이다..

어느 새 한 해의 반이 지난다...

아쉽더라도 상황을 정돈하기에 적합한 때로구나...........

오늘 아침에 인터넷을 보는데, 또 익숙한 얼굴이 하나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좀 의외였다..

최씨남매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또 무얼까?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것은 혹시 아닐까? 요즘 들어서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익숙한 나처럼 그렇게 살 마땅한 이유도 없는데,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아는 나나, 내가 아는 다른 정보들이나 별반 다를 바도 없다..

여름에 다들 바캉스를 떠난다고 나도 덩달아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들 바캉스를 떠난다고 하는 정보나, 내가 익숙한 나나 그다지 다른 것이 있을까?

마음의 평화나 행복은 스스로의 것이지 외적인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 중에서 애초에 기본이 틀렸구나 라는 생각이 좀 있다..

세상이라는 곳은 알고보면 다들 입시열기에 찌든 고등학교의 교실과도 비슷한 것이다..

산다는 것이 꼭 이런 것일까 의심하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다.. 부모형제친구웬수들의 눈치도 있고, 모나게 살 수도 없고..

또 세월이 가다보면 그런대로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또 부모가 되기도 하고 선생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경험이 생기니 나름 해줄 말도 생긴다..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

이전에 대승육정참회,라는 글을 읽고 좀 당황한 적이 있었다.. 놀라운 느낌이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참회라는 것은 쉽게 생각해서 잘못을 반성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글의 앞 부분이 좀 친숙해지지 않아서 세번 째 기회가 왔을 때쯤에 흐름이 잡혔을 것이다..

그때 좀 놀랐다.. 내가 아는 참회가 아니었다..

원효가 말하는 참회란 애초에 나의 삶의 근거가 엉터리라는 말이었다..

인생이란 빈터에서 만들어가는 창조의 유희와 비슷한 것인데

일체중생이 무시의 습관때문에 자꾸 모양의 조작에만 휩쓸려가고 있다는 말이 바로 참회의 내용이었다고 기억된다..

6情이란 6식과 비슷한 말이다.. 대상과의 조작을 통한 심리기제라고 할 만하다..

그게 애초에 근거가 없음을 알아서 참회를 한다는 식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자질이 좀 부족해서인지

요즘들어서 그 발상이 공감이 가곤한다.. 사실 인생을 안다는 사람이 누가 있나?

그런데 아무런 근심이 없다는 사람들은 대개 육정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뿐이다..

나도 살면서 보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생이라는 것으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

육정의 세상에선 문제가 생길 수밖에가 없다.. 상대성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노자도 그러지 않았나,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는데

셋이 만물을 낳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만물의 하나이다.. 우리가 만물임을 고집하는 한은 만가지 논란을 피할 길이 없다... 아마도 그래서 인생은 고라고 했을 것이다. 인생이니까..

오늘은 좀 여백을 가지고 쉬는 것이 좋겠다.. 여백 위의 그림들은 그들에게 맡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