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그중에 한권이 "시원하게 나를 죽여라"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덕일님이 적은 책입니다.

서문을 보면 역사에 몸을 담고 있는 그가 역사를 바라보는 고뇌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현실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을 보다보니 이런 생각이듭니다.

우리는 바둑사를 너무 한쪽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바둑의 과거와 현재를 너무 기력위주로 보다보니 시각이 왜곡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늘 바둑사를 국수, 국수... 이렇게.. 조남철, 김인,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이런 시각으로보다보니 너무 일부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맞지만

바둑사적인 흐름으로 본다면,

사건으로는 순장바둑폐지, 랭킹제, 오픈제 등이 큰 의미를 가지고

인물로는 김성룡 9단 김만수 7단 문용직 5단 등 바둑계의 발전과 진보에

큰 의미를 가지는데 제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시각과 논의가 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한쪽으로 집중된 취재와 관심은 바둑의 폭을 더 좁힐뿐이라는 겁니다.

좀더 넓은 시각으로 바둑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문용직 5단이 무엇을 하고 있고

지금 그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국기원의 역할과 발전방향 등도 궁금하고 말입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오늘 지하상가를 지나는 길에 물컵을 하나 사기위해서

그릇가게에 들렀습니다. 직접 다기 등을 구워서 파는 곳이었는데...

물레작업을 하고 있는 분과 직접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작품중 저의 눈에 들어오는 실험적인 작품이 마음에 든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죠. 별로 견문은 없지만 사람들이 요즘은 어떤류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공깃돌을 구워놓은 것을 봤습니다.

공기돌을 큰 그릇에 한가득 구워놓았더군요.

그걸보니 바둑알 생각이 나서

바둑알을 만들어 볼 생각이 없냐고 생각을 말했더니...

지금 생각이 떠오른다면서...

2주뒤에 보자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크기와 용도 그리고

색상이나 무늬 등이 대략 어떠했으면 좋겠다 정도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자세하면 상상력을 방해하고

너무 막연하면 실용성이 떨어질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기다려집니다. 어떤 작품이 나올이 말입니다.

아마, 자기로 바둑알을 시도한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바둑과 도자기의 역사가 깊은 만큼 시도하지 않았을리는 없으니까요..

물성이나 디자인이 더 다양해진 현대인 만큼

둘다 만족하는 이쁜 것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사진 한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밤 수백개나 되는 바둑알을 열심히 빚고 있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