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룡산(騎龍山) 묘각사는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 신라시대

선덕여왕 당시 의상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로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에 자리하고 있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였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보성지(佛寶聖地)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인가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普賢山)이며,

산 아래 동네는 마을입구부터 미륵불(彌勒佛)의 상주처(常住處)임을 암시하듯

미륵불의 용화삼회법회의 의미를 상징하는 용화동(龍華洞)이다.

이어 삼매동(三昧洞)․ 덕연동․ 선원동(禪院洞)․ 원각동(圓覺洞)․ 공덕동(功德洞)․

정각동(正覺洞) 등 수많은 지명이 마치 화장세계(華藏世界) 불국정토를 표현한 

마을 이름들이 많다.

이렇듯 10만억 국토를 지닌 서방정토는 이곳 기룡산에 유연찰토를 정하며

바로 이 사바에 시현되고 있다. (문헌참조)

창건에 관한 기록은 전하지 않지만

신라 선덕여왕(632~647) 때 의상(義湘, 625~702) 스님이 창건했다고 한다.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騎龍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에

생긴 것으로 설화가 전하고 있다.

내용은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이 기룡산이 되었는데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스님이 법성게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고 한다. 이에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고,

이 비로 당시에 극심했던 가뭄이 해소되었고 피폐한 민심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것을 기리기 위해 의상스님께서는 사찰 이름을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뜻으로

묘각(妙覺)이라 지었다고 한다.

후대에 와서 이곳 묘각사에서는 용왕재(龍王齋)와 기우재(祈雨齋)를 자주 지냈다는

설화도 전해오고 있으나,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임진왜란 때 폐사되었다가

인조 22년(1644)에야 설선당(說禪堂)을 지어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대신 해 왔다.

1657년에 요사를 중창하였는데 오늘날 중수된 설법전 건물로 ㄷ자 양식이며 조선 중기

가옥형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 하며 변명거리를 피하다보니

개인적으로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차라리 핑계를 구하여 변명하며 넘어가려한다.

1300년의 역사위에 달아빠진 석탑하나 없고 고목하나 남았지 않았다

남은 것.

그것은 역사를 팔아먹고 사는 뭔가가 있었고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주련을 새겨놓은 동판도 어색했지만 그 뜻을 모르는 청지기가 주련이라고

복사해서 내미는 사홍서원이 기가 찼고

그것을 받아든 승복 입은 사람은 인생에 대해서 5가지 깊은 뜻이 있다고만 했다

그리고 찾아온 보살들과 누구의 재산이 누구의 벼슬이 어떻게 됐다는 야그를 하면서

나를 힐긋 거리는 것을 외면하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아직 아무도 카메라를 들고 주련에 대해서 물은 이 없었나보다.
그러니...

세상과 환경과 타협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또 한해를 울분으로 마감한다.

그리고 .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는 여기 묘각사에서 나는 땅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과연. 누가 무엇이 옳다고 하겠는가.

모두가 부질없음이니 훗날 나의 어리석음이나 깨달고 그렇게 쓰러짐을 바랄 뿐이다.

아...!

종교여.

성직자들이여.

묘각사에서   法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