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있지 않으면 근 4년간 정이 들었던 나도 작가를 폐점한다.

아니 개편한다고 했다.

나도 거취를 두고 생각해 볼 때가 된듯하니 감회 또한 새롭다

떠날 때가 되었나 하니 먼저 떠나보내는 듯 섭섭함도.

아마도 창설 멤버였던 것 같고 몇 안 되는 분들과 함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사건 사고도 많았고 말도 탈도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추억도 있고 악몽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기우님들의 성숙된 양해를 가장 많이 받았구나 싶다

감사하고 넘어가려 하니 말로만 때워야 될 것 같아 죄스럽기도 하고.

작가라는 명칭에 부담스러웠지만 내세우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름으로 혼자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비록 사이버에서 사이비작가였지만 염원을 이루었으니.

양심과 양식을 내세워 자신이 좋아서 머물면서 머무는 환경을 폄하하고

그것으로 차별화를 바라는 이들은 어차피 남산위의 소나무 가치관이고

나는 나의 가치관이다

나름 소신이 있었고 그동안 신세를 통하여 염원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고 늘 몸가짐을 추슬렀으나 보기 나름이었으리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식이라는 말 앞에서 참 많은 충돌을 빚는다.

어쩌면 사이버의 생태계가 그 자체를 대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모두 서로 인정하고 시작하는데 뭔 진실을 그리도 따지고 밝히려 하는지

그리고 남은 것은 또 무엇인지.

돌아보면 모두가 부질없음에도 그곳에 자신을 심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경쟁심을 일으키자는 말도 있고 또 수준이나 반성 안일함...

별의 별 이야기가 많으나 나는 뭐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솔직히 의문이다

부족함을 알고 있으나 기회를 잡고 싶었고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냈는데

왜 자격 시비에 휘말려야 하는지. 애초에 자격은 없었음인데.

기성 작가들의 명칭을 사이버 상에서 가칭 (나도) 란 말을 써보는 게 그렇게도.

그들의 지적처럼 왜 문제가 없으며 타당성 또한 없겠는가.

하지만 아쉬운 건 별도로 대가를 받는 것이 무엇이며 그 정도인가 하는 것이고

명칭 도용만으로 추궁하는 게 아니라 거부감이 모든 것에 앞섰을 것이라 본다.

그 정도는 나도 한다. 그 정도로 작가라고.

여기에 부담을 느낀 사람은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뭐라고 했는가.

그래서 나는 여기서 글을 쓸 수 없다고 했는가.

아니다 태연하고 자기 글을 올려놓고 다른 곳에서 문제가 이러니저러니 했다

그러는 자신 외에 묵묵히 글쓰기를 한 이들은 모두 작가행세에 환장했다고.

이제 모두가 그렇게 지난 일이 되었지만.

사실 나작이 부정적인 것만 있은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한가지로 전문문학사이트가 아님에도 바둑을 매개로 여가선용을 겸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발산하게 유도한 취지는 한정된 게시공간을 분산하여

아마들의 글쓰기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점이고

부정적인 시각에 묻혀 버렸지만 사이버에서만 가능한 욕구충족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이게 했다고 본인의 잣대로 평가해 본다.

이제 나작으로는 마지막 글이 된다고 보고 다시 바뀌는 명칭으로는

기존의 선입견을 불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름의 제안을 해본다.

애초에 신청을 받아했지만 특별한 자격은 없었다. 의욕과 용기만 있으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왕지사 바꿀 바엔 모두 백지화 시켜버리고 새 무대를 만들어

어느 정도 자격을 부여하는 게 어떨까 한다.

광장에서 지금의 제도를 이용하여 기우님들의 평점에 아니면 설문이나 추천 등

충족요건을 만들고 그에 준하는 회원에게 방을 개설해주되 본인 자율에 맡기고

필요하다면 오로에서 추천도 가능하겠지만 되도록 자율에 맡기는 게 좋겠다.

월간매니아도 그런 식으로 복수 선정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오로와 팬)

얼른 생각나는 이름 든다면 (매니아 사랑방. 칼럼. )등으로 선정되면 동안의

글들을 옮겨주는 방식으로.(아니면 본인이 선별해서)

그러면 일종의 검증과정도 거쳤기에 권위(?)도 어느 정도 살리고 자격시비도

어느 정도는 상쇄되니 다음 명칭은 지금처럼 시비 거리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자격을 갖추었으나 고사하는 분들은 하지 않으면 되고 의욕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노력해서 갖추니 자연적 품격도 높아 질것이라 본다면 기우인가.

광장에서 기존대로 자연스럽게 글을 쓰다가 기회가 닿을 때 선택하면 되니

주변 시선에 부담으로 망설였던 분들에게 명분과 기회가 주어지고

기존의 글 쓰는 분들도 그들이 진정으로 글쓰기를 사랑 한다면 내 생각으로는

개의치 않고 기꺼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바둑사이트에서 뭐 그리 중요할까마는 기존에 있었던 일이라

필요하다면 개선해서 재사용 하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었고.

나도 작가.

개인적으로 정이 들었고 나작을 통해 많은 인연들과도 부대꼈다

한편으론 소원해진 인연.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연. 영원히 떠나보낸 인연.

사라진다는 것에 애틋함이라고 까지는 뭐하지만 아쉬움은 있다.

이제 남은 인연에게 한마디 남긴다.

나작에서.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사죄하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떠나신 분들께 안부 전하며

나작이 있어 만나 나누었던 그 많은 이야기속의 상처와 추억들을 큰마음으로

감싸 안고 훗날 바다에서 만나 술안주로 군대 얘기처럼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신세 많았읍니다 

나작으로 맺은 인연들이여 모두 행복하시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