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나 도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전에 꼬엘료를 통해서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생겨나는 것 같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우리나라에도 그런 코스가 여기저기에 생겨나는 것 같다..

호숫가 길을 개발하기도 하고

숲길을 개발하기도 하고

부산에는 또 문탠로드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보았더니

suntan대신에 달빛에 목욕을 한다고 해서 moontan길이라고 이름한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산티아고 순례길도 가볼 만한 것 같다.

거리도 800에 달한다고 하니 하루에 40킬로미터를 걸으면 20일이 걸리는 셈이다..

20일 간 리듬과 정화의 작용이 발생할 것을 생각하면

시의적절하게 응용되면 놀라운 성과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산티아고가 세인트 야곱,에 대한 스페인 발음이라는 것도 좀 재미난 일이었다..

서양언어들은 대개 같은 흐름인데도 조금 달라지면 무슨 말인지 전혀 추측할 수가 없다..

영어로 피터라고 하는 것이 거의 모든 서양나라에 있는 것을 보고 참 묘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러시아에서 뾰뜨르라고 불리는 사람이 바로 피터와 같은 것을 보고 묘하게 생각되던 기억은 비교적 생생하다.. 그밖에 삐에르라든가 페터라든가 하는 것이 다 같은 이름인 것이 가장 처음 다가왔던 서양말 사투리론의 단초였던 기억도 난다..

여기저기 도시의 천변이 생겨나는 것이 눈에 띈다..

서울의 청계천은 인공개발을 해서 아쉽지만, 부산에는 온천천 등이 제대로 정비된 모양이고

또 다른 도시들에도 대개 10킬로미터 이상의 걷기코스들이 자꾸 개발되고 있는데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전에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도보코스라도 개발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게 그렇지 않으면 만해 한 용운이 젊어서 세계일주에 나섰다가 위기에 봉착해서 돌아섰었다는

블라디보스톡까지 목포에서 걸으면 또한 1000킬로미터 정도가 될 듯도 하다..

블리다보스톡에서 프랑스의 파리까지 열차거리가 대략 1만 킬로미터라고 들었었는데

닥터 지바고의 그 풍경을 눈으로 보는 것은 인생의 작은 소망의 하나였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갖고 보니까, 이미 부분적으로 코스개발이 여기저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것을 조합하여 나 자신의 코스도 개발할 수 있을 듯도 하고

만약 그런 코스가 의미롭게 형성되면 보급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염없이 걷고 있는 사이에, 걷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는 명제가 불쑥 치솟을 듯한 상상이 벌써 어른 거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