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그 구조를 파악하는 것과

개별적 논점을 음미하는 것이 상당히 다른데

새마을 운동으로 시작되는 여현님의 두 번째 잡설은

처음에는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감정의 발로인 듯도 하지만

가만히 글의 구성을 놓고 음미해보면 그 폭이 간단하지가 않고

또 글의 구도를 파악하고나서 음미하려고 하면 그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선 대략 보이는 그림을 가지고 한 번 이렇게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우선 잡설2의 요지는

지금 한국사회가 조또공화국이 되어온 네 가지 맥락이

1. 황금만능주의

2. 권위의 상실

3. 미국문화의 유입

4. 저질 쌍놈문화의 계승발전 등이라는 것이고

또 저질문화의 단면들을 보면

1. 말투 2. 예의범절, 3. 놀이문화, 4. 눈치보기와 교활함 5. 습관적 거짓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전체그림을 놓고 읽어가노라니 다시

경제지상주의의 내용을 두고는

1. 과정도 묻지 않고, 또 결과적으로 돈을 쓸 줄도 모르고

2. 다만 돈의 권력맛에 취해서 세상을 돈으로 재단한다... 라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네 가지 명제를 시간순으로 음미하면

저질문화, 혹은 쌍놈문화라는 것이 대략 임진왜란에서부터 추산하면 400년에 달하는 주제이고

권위의 상실,이라는 문제는 일제에 저항하던 습관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경제지상주의는 새마을운동 무렵부터 기산하고 있는 셈이고 다시

미국문화는 그 후 쯤이라고 할 만하며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면 일단 이 네 가지 명제가 담은 시간의 폭은 대략 400년인데 그것도 단계를 밟아서 지속되어 온 셈이다... 그러니까 이 여현잡설 2,의 경우

시간적 폭도 400년에 달하고, 또 각 항목에 대해서도 다시 분화되는 고찰의 내용을 담은

상당히 길고 구조화된 글인 셈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무엇인가 하면

이 글은 서둘러서 판단 내리기 보다도 우선은 일단

전체적 구성을 파악하고나서 시간을 두고 하나씩 음미하기에 괜찮은 전체지도에 가깝다는 느낌인데

아마도 그래서 이렇게 개략적인 형세판단을 통하여

나와 다른 독자들의 수읽기에 제공하려고 하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