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일 휴가를 기획했는데

오늘 예상 밖으로 영화 인셉션을 보게 되었다..

현장감이 떨어지기 전에 글을 써두고 싶어서 접속합니다..

사전에 많이 듣고 정리가 된 탓인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체적인 구도나 문제의식에선 matrix쪽이 나은 느낌이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아리아드네..

대체적인 영화평들에선 아리아드네가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나로선 아리아드네가 매력적이어서인지, 전체구도에서도 소녀의 역할이 크고 관심도 가는 편이었다..

지성적이고 침착한 여성성이 매우 부각되는 것을 보니, 처음 보는 배우이지만, 앞으로 활약이 클 것 같다..

영화의 구도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영화 속의 차원은 다섯이다.. 3개 꿈차원이 중심인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림보도 평등한 하나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고, 영화속현실과 합하면 모두 다섯 차원이 모두 평등하게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맬과 코브는 림보 속으로 가서 자신들의 천국을 꾸미고 수십년을 사는데

기억에 의해서 꿈 속을 창조했더니 현실과 꿈이 혼동되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코브는 아내의 마음 속에다가 생각을 심으니, 이것은 꿈이다.. 깨어나야해.. 라는 생각이다..

현실로 돌아온 맬은 심어진 생각에 자꾸 휘둘려 남편이 죽이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변호사에게 남기고 죽어서 코브는 살인의 누명을 쓰고 아이들과 멀어진다..

사이토의 생각을 훔치려다가 그의 방어벽에 당하여 작업에 실패하고 실패의 댓가로 의뢰사인 코볼에게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사이토의 역제안은 바로 피셔에게 생각을 심어주면 살인누명을 벗겨주겠다는 것..

막상 피셔의 꿈 속에 들어가자, 코브의 무의식과 피셔의 방어기제가 복합하여 사이토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섯 명의 팀은 자동차 속에서 제 2의 꿈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피셔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서 팀은 호텔방 속에서 제 3의 합동 꿈 속으로 들어간다..

제 3단계의 꿈은 병원인데, 그 금고 속의 비밀을 알려고 접근하던 차에

피셔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다시 림보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림보에서 코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즉 침착한 지혜를 따라서 아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림보에 빠진 사이토와 피셔(사망직전의 아버지를 만나서, 독자적 인생을 살도록 권유받는데, 이것은 바로 에너지 그룹의 분할을 의미하고, 바로 사이토의 소망이기도 하다)를 구출하는 순간

제 3의 꿈에선 병원이 폭발하고, 제 1의 꿈에선 팀이 꿈꾸고 있는 승합차가 막 물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꿈단계별로 20대 1의 비율을 가진 모든 꿈에서 동시에 kick이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현실로 돌아온 사이토는 전화를 하여 코브의 불편을 약속대로 없애주고

피셔는 꿈을 통하여 아버지의 유언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음의 짐을 벗었다..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코브는 아이들을 만나고

현실점검물인 팽이는 쓰러질 듯하지만, 막상 쓰러진 장면을 보여주진 않는다...

what they call 현실은 과연 꿈인가 현실인가?

꿈과 현실을 대비한 메시지는 많다.. 장자가 유명하지만 장자는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오히려 불교 쪽에서 인생의 장몽이라든가 육정의 참회 등을 통하여

생사 속의 상대적 드라마에 빠져서 미움과 유혹과 재미, 혹은 골칫거리에 휩싸인 일체생명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편이다.. 모든 존재계가 모두 불타는 집과 같으니 어서 나오라고... 고승들의 영결식에서 제자 혹은 도반들이 외치는, 스님 불들어갑니다.. 빨리 나오세요.. 라는 외침은 사실, 그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는 소리이다..요즘 들은 말 중에선 사랑을 잘 깨우친 사람에겐 아무런 불평불만이 없다는 말이 가장 인상깊다.. 어찌나 강렬하게 와서 꽂혔는지 잘 사라지지 않는다..

무의식 상태에서 내가 일으킨 그 많은 의미들이 언제나 이러저러한 견해들을 불가피하게 하였었다..

견해는 벽을 만들어서 불평과 불만을 가져왔는데, 인셉션의 5중의 꿈에다가, 그 영화가 펼쳐진 지금 이 현실과, 그 현실을 인식하는 나를 모두 합치면 가히 7중의 꿈이 되리라..

이런 중층의 꿈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안식을 얻고자 하는 바램들이 있기에

인간들은 모두 그래도 난 괜찮은 인간이다..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꿈 속에서도 외치니, 그것이 바로 인간세상의 모든 영광과 분쟁의 뿌리이리라... 하지만

노자의 제 2장을 잘 음미하여 다시 제 1장을 참구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분리된 오로의 상쟁은 온갖 이름과 명분을 가지고 그 개인을 붙들어서 애증의 드라마를 결코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夫惟 不居是以不去

사람들은 모두 남들이 이쁘다고 하는 것이 이쁜 줄로 인셉션되어 인셉션 자체가 문제인 줄 모른다..

남들이 좋다는 것이 좋은 줄 알지만, 그런 생각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모른다.. 생각이나 견해는 마치 길 가의 돌멩이와 같은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계속 좌충하면 우돌하는 시스템 속에 있는 것이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잡은 사람은 방식을 달리한다..

아무런 일이 없고, 그런 일없음이 바로 모범이며, 그렇게 함께 하지만 도발의 방식은 아니다..

진정한 생명에서 함께 하지만 소유권이 없음을 알고, 자신의 행위에 기대지 않고, 그어떤 일도 이루어지지 않음을 아니, 머물 곳없는 그곳이 바로 영원임이다..

** 가능하면 월말까지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