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안타까워하는 것 중 하나가 오해 일 것이다.

팔공 씨가 자신의 안일한 대처와 상대의 오해와 선입견이 불러온 악몽으로

지금도 홀아비로 살고 있다는 것이 인생이 진실만 대접받는 것이 아니고

그 타이밍이나 그때그때 환경이 즉 운이 따라 주어야 이승에서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는 나름의 철학을 굳게 가지게 된 동기가 우습다

10년은 훨씬 넘은듯하다

팔공 씨는 나름 사회봉사와  자신의 인내심 그리고 사치스런 보람을 느끼려

하루에 3가지 선행을 하고 한 가지 악행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다.

그래서 그 첫째로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정자나무 아래를 매일 새벽에 일어나

청소를 하고 첫손님을 모시고 나면 많고 적고 간에 천 원씩 불우이웃 성금을 낸다.

그다음에 장애인(시각. 지체) 봉사활동을 하는데 행사 때는 차량 및 본인의

노력봉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장애우 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팔공 씨가 소속된 단체의 호출을 이용하게 되었고

지체장애우 들은 몸이 불편해서오는 애로가 많았고 시각장애우 들은 정신적인

불편함에서 애로를 격어야 했다.

대개 장애우 들은 자신의 장애보다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강박관념이 심하고

친절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이 심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선천적인 장애우보다 후천적인 장애우가 사회 적응력이나 자립심이 약하고

정서적인 문제도 심각했다 물론 팔공 씨가 접한 경우에 한해서다

팔공 씨가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정서중 하나가 남의 탓을 하는 것이다

‘ 나도 말이야 한때는. 소식 적에는 말이야. 등등의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지금의 환경을 부정하고 적응을 못하는 것이 꼭 신체장애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장애우도 많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 본다.

그런 사람들이 친절을 동정으로 오인하고 잘된 사람을 자신에 비유해 그 순수성을

부인 하거나 자신을 학대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술좌석에 붙들려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얼마간의 요금은 받지만) 예기치

못하는 돌발사고로 경찰서에도 수없이 드나들어야 했다(그들도 싸운다. 심하게..)

술 취한 장애우를 업고 바래다주다 등이 뜨뜻함을 느낄 땐 보통 난감한 게 아니다

장애우 부부싸움에 붙들려 날밤을 세운적도 있고(심하다 싶어 부인을 업고 나서면

뒤에서 무차별 포격이 날아오고..) 이들은 경찰도 어찌하지 못한다.

봉사활동중의 애로사항만 늘어놓으면 장애우 들이 모순투성인 듯하지만

사실은 정상인 듯 정상이 아닌 우리들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찾을 때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질 때가 많았다 한다. 특히 장애우가 봉사에 참석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팔공 씨는 배우면서 일한다고 생각했고

항상 그들로부터 건강한 자신에 고마움을 확인하였다 한다.

문제는 신체적으로 시간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애로사항이 많은 지체장애우가

아닌 시각장애우 에게 일어난 것이다 길안내만 하면 되는데 무슨? 그게 아니다

시각장애우 들은 주로 출장안마로 생계를 유지한다. 예전엔 호황기도 있었지만

여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아시아 여러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제는

무척 힘이 든다고 한다. 나도 그들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진데 그래도 건강한 게...

사건은 그들이 다니는 출장 장소가 모두 숙박업소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호텔과 모텔을 선글라스 낀 여인과 드나들게 된 것이 문제다

방문 앞까지 바래다 주어야하고 모시러 갈 때는 역순.

자연 주차장이나 입구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차해야하고 이것이 사건이 된다.

뜻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는 호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리니.

그리고 오랜 관계로 팔공 씨를 비롯한 여느 회원들과 장애우 들은 호흡이 잘 맞다.

팔짱낀 자세도 자연스러우며 발걸음도 착착 맞는다.

몇 미터 앞에 계단 몇 개. 코너 좌로 우로.  ... 자주 간곳은 이런 말도 필요 없다.

오히려 스스로 앞서 간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때도 지팡이는 사용하지 않았고 있어도 조립식이라 남들은 잘 모른다.

얼마 전 아내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당신은 참 좋겠다. 허가 낸 카사노바니까. 하더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입금만 가져오면 어디를 가던 업무요 외박을 해도 장거리 핑계로 업무가 되고

노름을 해도 외박을 해도 외간 여자와 데이트를 해도 모두 알리바이가 성립된다.

이 말인 것이다. 별소릴 한다고 묵살 했는데 그게 징조였었다는 것이다

1998년 어느 날.

동대구 터미널의 유일한 호텔 앞에서 난리가 났다

선글라스 낀 긴 머리의 한 여인과 팔짱을 끼고 담소를 나누며 나오던 팔공 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서너 명의 남녀에게 불의의 습격을 당하고 로비 앞은 난장판이

되었다 비명 소리에 관리자들이 달려들고 남녀의 앙칼진 목소리로 어수선 한데.

팔공 씨는 어이없고 황당한 상황에 기가 막혔다

뭐라 설명할 틈도 없이 사태는 심각하게 진행 되었고 불과 5분여 만에 상황은

가관이다 로비에 엎어져 뒹구는 두 여인 아니 한 여인 아래 또 한 여인.

여자라 과감한 진압(?)을 못하는 호텔 직원들. 뭐라 해야 되는지 어이가 없다

“ 자형 우예 이랄수가 있심니껴? 씩씩 거리며 코앞으로 다가서는 처남.

이어지는 여자의 육탄공격에 남방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앙칼진 목소리가.

“ 그래 이 새끼야 니죽고 내죽자”

우아아..... 이것들이 보자보자 카이. 에라이 씨발 진짜 디져뿌라.

퍽. 퍽.

흥분한 팔공 씨의 고함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지는 두 남녀. 최악의 사태가 된다.

호텔 직원들과 출동한 경찰에 제압당해 더 이상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것이

팔공 씨는 지금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때는 눈이 뒤집혀 손에 잡히는 게 있었으면 정말 죽여 버릴 것 같았다”

하고 한숨을 내쉰다.

장애우 집단 폭행에 호텔 영업방해 흥분한 팔공 씨의 공무집행방해.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개인택시 붙들고 원룸 달세 방으로 친정으로 갈라서고

아파트도 판 것으로 보아 어림짐작 할뿐이고 가끔씩 술좌석이 되면 선다리는

그냥 듣고 빈 잔에 술만 따룰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