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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抒情詩)
2009-05-11 오전 3:53 조회 4025추천 13   프린트｜스크랩

 

서정시(抒情詩)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게로
꾸벅꾸벅 내려앉는다
어젯밤부터 한숨도 못잤으니까

비듬을 털듯 수만 개의 별이
신작로에 쏟아져 내리고
세파의 무게 곱씹으며
머릴 조아리고 길을 걸었다

별이 떠있는데 희한하게
비가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외나무다리를 걷는 심정으로
멍한 하늘에 시를 쏘아 올린다

- 푸른 잉크가 번져 젖은 내 몸에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키울지니,

이렇게 기막힐 수가 있나,
빌어먹을 나의 서정(抒情)이여!
못이 가슴 뚫고 삐쭉 나와
계속 펌프질할 수 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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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9-05-11 오전 4:09: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들풀처럼 굿모닝! ^^ 당돼님께서는 새벽형인간이신 듯 합니다.
들풀처럼 ｜  2009-05-11 오전 9:04: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허공에 숨은 그림자 슬그머니 내려앉는 시간, 내 가슴에 숨은 못자국들 하나하나 더듬어내면 영 쓸쓸하고 아파서 잊어버린 풍금소릴 찾는다 뒷담에 등을 기대니 안 밖이 바뀌고 어둠은 한발짝씩 더 바짝 다가온다 피곤한 하루의 눈자위가 움푹 꺼질 무렵 시멘트바닥에 드러누워 두툼한 연기를 턱 끝까지 끌어덮자 어스름 속에서 담장을 타고 풍금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바티즌 ｜  2009-05-11 오전 9:41: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시심 감명 깊게 잘 보았습니다~*  
들풀처럼 좋게 읽혀지신다니 다행입니다. ^^
도살자 ｜  2009-05-11 오전 11:55: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듣고 잘 읽고 갑니다.  
도살자 ｜  2009-05-11 오전 11:55: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도살하기에 좋은 곡이군요.  
들풀처럼 흠, 마장동 도살장 지정곡으로 하라고 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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